0

대한항공, 올해 회사채 발행 한도 '2조'…작년의 두배

25.01.21.
읽는시간 0

연내 회사채 1.4조 등 차입금 3.8조 만기 도래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대한항공이 올해 회사채 발행 한도를 2조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의 두배이자 역대 최대 규모다. 그간 대한항공은 연간 회사채 한도를 보통 1조원에서 1조5천억원 사이로 설정해왔다. 전례 없이 발행 한도를 확대한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지난해 12월4일 개최한 '제7차 이사회'에서 '2025년 회사채 발행 한도 설정안'을 처리했다.

[출처:대한항공 이사회 의사록]

올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 국내외 회사채 발행 한도를 원화 기준 2조원으로 설정하는 내용이다. 또한 상법 469조④와 정관 13조②에 따라 대표이사에게 회사채 발행 관련 세부 사항을 위임했다. ▲건별 발행 금액 ▲통화 ▲만기 ▲금리 ▲이자 지급 방법 ▲주관 회사 선정 등이다.

해당 이사회에는 조원태 회장과 우기홍 부회장(이상 대표이사)을 비롯해 대한항공 이사진 9명 전원이 출석했다. 이들 모두 만장일치 찬성으로 안건을 가결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연간 회사채 발행 한도를 설정해오고 있다. 원래는 사채를 찍을 때마다 이사회 결의를 거치는 게 원칙이지만, 2011년 상법 개정으로 이사회가 최장 1년 내 사채 발행 관련 내용을 대표이사에 위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보통 연말 이사회에서 이듬해 한도를 정하고 대표이사에게 권한을 위임하지만, 경우에 따라 연중 이사회를 열기도 한다. 정해둔 한도가 부족할 경우 추가 이사회를 개최하고 증액안을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보통 한도를 1조원에서 1조5천억원 사이로 정해왔다. 2010년대 초반엔 1조2천억원이 주였지만 이후 필요에 따라 늘리거나 줄였다. 최근 3년간 내용을 살펴보면 2022년엔 1조5천억원이었지만 2023~2024년은 1조원이었다.

물론 발행 한도를 무조건 꽉 채워야 하는 건 아니다. 이사회가 연간 수요를 예측해 설정하는 개념으로, 부족하지 않도록 여유를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23년엔 1조원 한도에 실제 발행 금액이 5천억원이었지만, 지난해의 경우 세 차례에 걸쳐 총 1조 원어치를 발행했다.

무엇보다 올해 한도를 2조원으로 설정한 것이 이례적이다. 전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이 유독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연내 갚아야 하는 차입금은 약 3조8천억원이다. 일반 차입이 1조5천억원에 육박하고, 회사채도 1조4천억원 수준이다. 자산유동화증권(ABS)도 1천200억원가량 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실제로 대한항공은 현재 2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데 조달한 자금을 채무 상환에 쓸 예정이다. 20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4천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키우더라도 증액분 역시 만기 도래한 회사채를 갚는 데 투입한다.

또한 설비 투자비 증가 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대한항공은 엔진 정비공장 건립에 3천34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수주물량 증가를 의식한 신규 시설 확충과 공사 기간 연장, 인건비/재료비 상승에 따른 시공비 증가로 투자비를 5천780억원으로 증액했다. 내년 말까지 끝내려던 투자 기간도 1년 연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과의 물리적·화학적 결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추가 자금 소요를 염두에 둔 결정으로도 풀이된다.

sjyoo@yna.co.kr

유수진

유수진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