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7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경제 예측 모델을 수립해야 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딜레마에 빠졌다.
19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전 부총재이자 수석 경제 정책 고문인 엘리스 탈먼은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통화 정책 수립이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강조했다.
연준 관리들은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에 따라 경제 예측 모델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이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대통령 취임 후 초기 조치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이민자 대량 추방 명령과 관세 부과 조치 가능성은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경제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를 단순한 협상 전략으로 사용할지 여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실제로 수백 명의 경제학자와 연구자들이 연준의 경제 예측 모델 수립을 위해 돕고 있다.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많은 요소가 어떻게 결합할지 파악해 소위 예측 기준선을 만들고 상황 변화에 따라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셈이다.
또한 이들은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지만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 이벤트를 테스트하거나 위험 시나리오를 실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트럼프가 추진할 실제 정책이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인만큼 정책 가능성의 범위를 축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연준이 설정해야 할 정책 경로를 알려줄 예측 모델을 만드는 것이 더 복잡해진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잠재적 정책 변화가 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고려하지 않았다며 관망적인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연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예측 모델 구축 시점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연준이 지난 2018년 당시 관세 관련 시뮬레이션을 업데이트할 수도 있으나, 트럼프가 현재 관세와 이민에 대해 제안하는 정책은 지난 첫 임기 때와 너무 다른 상황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많은 관세와 이민 통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또 더 많은 규제 완화 환경을 갖게 될 것이고 이 모든 것이 상당히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이를 인플레이션, 실업률, GDP 성장률과 같은 예측 수치로 대응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현재 관점에서)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중대하거나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트 연은 총재는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꺼린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잠재적으로 높은 관세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전에 팀원들에게 가능한 한 오래 기다리라고 조언할 것"이라며 "지난 6∼7년 동안 확실해진 것 중 하나는 많은 제안이 떠돌아다니고 시간이 지나면 많은 것이 바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는 최근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우리 직원들은 이미 다양한 관세 구성에 대한 시뮬레이션과 그것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나온 회의 요약본을 보면 '트럼프 2기'에 대한 연준의 딜레마가 담겨 있다.
연준은 "무역, 이민, 재정, 규제 정책의 잠재적 변화의 범위와 시기,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한 구체적인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직원들은 기준선 전망에서 이러한 요소의 중요성을 선택하고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여러 가지 대안 시나리오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 최소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 외에도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는 또한 중국과 러시아가 지원하는 신흥 경제국 그룹인 브릭스(BRICS)에 속한 국가에 대해서는 자신의 임기 동안 달러 이외 새로운 통화를 만들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미국기업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이자 전 연준 국제금융과장인 스티븐 카민은 "트럼프가 관세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더 확실해지더라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불분명하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실제로 행동하기에는 시기상조이지만 준비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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