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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 시장' 커버드콜 ETF 수익률 뜯어보니…"분배금에 현혹되지 마세요"

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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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 시장' 커버드콜 ETF 수익률 뜯어보니…"분배금에 현혹되지 마세요"

코스피200·미 장기국채 커버드콜 ETF 수익률 선방

"횡보·변동장세에서 커버드콜 전략 유효"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1년 새 순자산 7조원대로 급성장하면서 시장에서는 '분배금만 보고 투자해선 안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커버드콜 ETF는 옵션매도 프리미엄을 통해 높은 분배율을 제시하는데, 분배금만 믿고 투자했다가 시장 흐름을 제때 따라가지 못해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커버드콜 ETF가 횡보, 등락장세에서 효과가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맞춘 적절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10일 기준) 원지수 수익률을 초과해 플러스(+) 수익률을 낸 커버드콜 ETF 대부분은 코스피200지수, 미국 장기국채 수익률 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았다.

지난해 상반기(2024년 6월)까지 상장한 커버드콜 ETF(액티브 제외) 가운데 원지수의 토탈리턴(TR) 수익률을 가장 크게 웃돈 상품은 'TIGER 200커버드콜OTM'로 나타났다.

해당 ETF의 최근 1년 TR 수익률은 4.46%로, 같은 기간 원지수인 코스피200의 TR 수익률(0.03%)을 4.43%포인트 웃돌았다.

마찬가지로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TIGER 200커버드콜'은 3.11% 수익률을 기록하며 원지수를 3.08%포인트 초과했다.

지난해 코스피는 경기 침체 우려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컸는데, 하락장세에서 옵션매도 프리미엄 수익으로 일정 부분 손실을 방어한 모습이다.

금리인하 전망에 따라 변동성이 컸던 미국 장기국채 관련 커버드콜 ETF도 수익률에서 선방했다.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은 최근 1년 TR 수익률 6.90%를 기록했는데, 원지수 TR 수익률 3.48%를 3.42%포인트 웃돌았다.

'RISE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도 원지수 수익률(3.48%)보다 2.50%포인트 높은 5.98% 수익률을 기록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커버드콜 전략은 오랜 기간 입증된 좋은 전략이지만, 모든 구간에서 작동하는 게 아니다"라며 "기초자산 성과가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거나 완만한 상승 혹은 하락이 이어질 때 유효하다"고 말했다.

기초자산이 급등할 때는 커버드콜 ETF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1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TR 수익률은 원지수 TR 수익률(39.78%)에 8.18%포인트 못미친 31.60%를 기록했다.

연 12%의 분배율에도 불구하고 커버드콜 전략이 수익률 상방을 제한하면서 40%에 가까운 나스닥100 상승률을 쫓아가지 못했다.

미국 배당 성장주에 투자하는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1호',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 수익률은 각각 20.95%, 18.95%로 집계됐다.

이는 원지수인 다우존스 미국배당100 지수(Dow Jones U.S Dividend 100) 수익률인 22.96%에 각각 2.01%포인트, 4.01%포인트 밀린 수준이다.

만약 같은 기간 커버드콜 전략을 쓰지 않는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에 투자했다면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었던 셈이다.

현재 커버드콜 ETF 순자산은 20일 기준 7조1천757억원으로, 2023년 말 7천748억원 대비 9배가량 급성장했다. 21일 상장한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데일리커버드콜'까지 포함하면 종목 수만 36개에 이른다.

월배당 수요에 힘입어 커버드콜 ETF가 인기를 끌자 운용사도 커버드콜 기본 전략에서 나아가 옵션 비중을 조정하거나 초단기 옵션을 활용하는 '2세대' 상품을 속속 내놨다.

커버드콜 ETF 시장이 단기간에 급성장한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전문가들은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면 옵션매도 프리미엄만큼 손실을 방어할 순 있어도 기초자산이 크게 오를 땐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시장 흐름에 맞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커버드콜 전략의 이해를 토대로 기초자산의 중장기 성과 패턴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며 "높은 분배율에 현혹당해 투자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는 만큼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커버드콜 ETF 토탈리턴(TR) 수익률 및 원지수 TR 수익률

[자료출처 한국거래소 등]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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