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연금 시장에서 타깃데이트펀드(TDF) 규모가 성장하는 가운데 비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적격 TDF'의 주식투자 비중 상단을 더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연금시장에서 TDF의 적립식 장기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는 미국 TDF에서 연금 계좌 내 주식 비중 제한이 없는 점을 근거로 퇴직연금 계좌에서 적격 TDF의 주식 비중을 기존 대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계좌에서 적립금의 최대 70%까지만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주식 비중이 40%가 넘는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 등은 연금 계좌에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다만 주식 비중이 80% 이하인 '적격 TDF'는 비위험자산으로 분류돼 퇴직연금 적립금 전액을 담을 수 있다. TDF는 생애주기에 따라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조절한다. 적격 TDF의 주식 비중이 80%까지 올라가도 은퇴 시점 기준으로는 안전자산 비중이 오른다는 점이 인정받은 셈이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적립금의 70%를 주식형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나머지 30%로 TDF를 산다면 한시적으로 적립금의 100%까지 주식으로 채울 수 있다.
적격 TDF에서 상단 80% 제한이 완화될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연금 계좌의 주식 비중을 100%에 근접하게 만들 수 있다.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시행 등에 맞물려 국내 TDF 설정액은 지난해 초 9조원 초반에서 올해 1월 약 11조원까지 성장했다.
국내 TDF의 평균 5년 누적수익률은 32.64%로 집계됐다. 주식 비중이 큰 높은 빈티지에서는 연간 7% 이상의 수익률을 보였고, 낮은 빈티지는 4~5% 수준으로 평균 수익률이 확연하게 차이 났다.
미국 TDF 시장에서는 글라이드 패스의 최초 시작 시 주식 익스포저를 99%까지 늘린 상품이 높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일례로 블랙록 라이프패스(LifePath) TDF의 2065 빈티지는 5년 누적 58.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라이프패스 2065 TDF가 연 10% 이상의 준수한 성과를 보여준 데에는 높은 주식 비중이 한몫했다. 높은 주식 비중과 함께 2022년에는 채권 지수를 추적하는 펀드를 제외하고 고정형 인컴 펀드로 대체해 신용 리스크를 줄이기도 했다. 이러한 블랙록의 움직임은 다른 미국 TDF에도 비슷한 흐름을 불러일으켰다.
국내 연금 업계에서는 ETF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연금 펀드와 ETF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시선이 있다. 이에 TDF도 경쟁력을 높여 서로 연금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ETF의 쏠림이 강해서 TDF나 밸런스드펀드(BF) 성장이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이라며 "적립식으로 담을 경우 TDF가 준수한 성과를 보여주는 만큼 상대적 규제 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제작 박이란.
smhan@yna.co.kr
한상민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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