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현대건설이 지난해 4분기 1조7천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그야말로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놨다.
막대한 규모의 분기 손실로 인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적자 전환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1조2천209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새 수장으로 결정된 이한우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의 취임 후 첫 실적 발표에서 그야말로 최악의 어닝 쇼크가 나온 것이다.
통상 새로 부임하는 기업의 CEO가 전임 CEO의 누적 손실을 회계상 최대한 털어버리는 빅배스의 전형을 보여주는 실적이 나온 셈이다.
지난해 11월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수장 교체 이외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의 CEO를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으로 내정한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동안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영진 교체에 따른 비용 반영을 예상해왔다.
그러나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주요 증권사 15곳이 3개월 내 제출한 현대건설의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89억원이었다.
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와 실제 수치가 1조원 넘게 괴리됐다는 점에서 기업 IR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증권가에서 가장 낮은 영업이익 예상치를 제시한 곳은 가장 최근인 지난 10일에 보고서를 낸 미래에셋증권이었다. 그럼에도 이 증권사는 91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올해 1월 들어 새로 전망치를 낸 증권사 12곳의 영업이익 평균 컨센서스도 334억원이다.
김기륭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에 대해 "대표이사 변경에 따른 고강도 현장 재점검 여파로 주요 해외 현장 등에서 추가 원가 반영 이슈가 불거질 전망"이라며 "진행률이 높은 대형 해외 현장에서의 관련 부정적 영향은 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여의도에서 예상한 현대건설의 손실 반영 규모가 최대 1조원이었다"라며 "그보다 더 많이 털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고환율·원자재가 상승 기조가 지속 중인 가운데 (연간) 영업이익이 -1조2천209억원으로 집계됐다"라며 "이는 연결 자회사의 해외 일부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일시적 비용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대형 플랜트 일부 현장에서 나온 손실 규모가 지난해 총 1조2천4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현대건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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