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다가오는 긴 설 연휴를 앞두고 수급 부담에 대한 경계가 이어지겠다.
개장 전 한국은행이 작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한다. 기존에 제시된 수치와 크게 벗어날 경우 시장에 변동성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장 마감 이후 기획재정부는 이달 31일에 국고채 30년물과 50년물을 각각 8천억원, 2천억원씩 총 1조원 규모로 모집 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기재부의 국고채 30년물에 대한 구두개입 이후 모집 발행 기대감이 이어져 오고, 이번주 초 PD협의회를 통해 일부 내용이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국고채 30년물 등 초장기 구간은 탄탄한 매수 수요를 바탕으로 강한 흐름을 이어왔다.
전일의 경우도 약세장 흐름에서 국고채 30년물 지표물은 장내에서 오전부터 금리가 반락하는 등 굉장히 셌다.
이같은 전일 모집 발행 소식과 함께 이날은 2월 국고채발행계획(국발계)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수급에 대한 긴장감이 팽배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월 국고채 발행은 옵션 등을 포함해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초장기 비중은 높게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이제는 국고채 30년물이 밀릴 여지가 꽤 클 수 있다는 시각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다만 연말연초 보험사 등을 중심으로 국고채 30년물에 대한 수요가 확인되고 있어, 지켜볼 필요도 있어 보인다.
4거래일 휴장에 달하는 긴 설 연휴도 다가오고 있어, 포지션을 두고 셈법이 점차 복잡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당일과 이튿날 아시아장 아침 시간대에 관세 관련 중요 발언을 쏟아내는 경향을 보여, 시장의 긴장감이 더 커졌다.
취임 당일에는 오전 10시경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발언을, 이튿날인 전일에는 오전 8시반 경에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발언을 내놨다.
개장 전 혹은 직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발언이 갑작스럽게 공개되는 셈이다.
특히 설 연휴 중에도 트럼프의 발언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휴장 직후 한꺼번에 나타날 시장의 변동성에 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작년 4분기 및 연간 GDP 성장률 속보치도 관심이다. 한은은 8시에 GDP 속보치를 발표하고, 9시에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주 초 한은은 블로그 글을 통해 작년 4분기 성장률은 0.2% 또는 이를 밑돌 가능성이 높고, 연간 성장률은 2.0~2.1%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모두 한은의 기존 11월 전망을 상당폭 하회한다.
실제 성장률 수치가 이보다도 다소 벗어난다면 올해 성장률 전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가할 수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이를 보완하기 위한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시기와 규모에 대한 주목도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통화정책 외에 재정 투입을 통한 경기 부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15조~20조원 규모의 추경을 제안한 바 있다.
한은도 이번주 초 블로그 글에서 앞으로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 시기, 규모, 대상도 2월 전망에서 중요한 고려사항이라며 여·야·정 합의를 통해 추경 등 경제정책이 빠른 속도로 추진된다면 경기 하방 압력을 상당 부분 완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전일 권성동 원내대표와의 면담에서 이 총재의 발언이 "추경이 가시화돼야 대외 신인도에 좋다는 차원"의 언급이었고, 국민의힘의 입장과 간극이 작은 것으로 판단됐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이것만 놓고 보면 이 총재의 입장이 기존 대비 다소 완화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와 함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번주 국무회의에서 국회·정부 간 국정협의회 가동을 전제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최근 시장에서 관심을 줄였던 추경에 대한 주목도가 다시금 확대될 수도 있어 보인다.
시장에서는 최대 20조원 정도의 추경에 대해서는 이미 선반영하면서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시각도 나오지만, 실제 논의가 시작된다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 금리는 2.6bp 오른 4.3020%, 10년 금리는 3.8bp 오른 4.6160%를 나타냈다.
수급상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7천억원 규모로, 원화 외평채 1년물 입찰이 8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금융시장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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