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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부채비율 240%로 급등…재무건전성 '빨간불'

2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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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부채비율도 178.8%로 동반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현대엔지니어링의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영업손실로 인해 부채비율이 2023년 말 108.0%에서 2024년 말 기준 243.8%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1년 만에 135.8%p가 오르는 셈이다.

당장 나이스신평은 현대엔지니어링을 장기 신용등급 '하향 검토 감시 대상'에 올렸고,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모두 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4분기에 1조4천억원가량 적자를 냈다. 이는 해외 사업장 원가율 상승에 따른 추가 비용을 실적에 반영한 결과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9천906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입었으며 이는 전년 말 자기자본 대비 25.5%에 달했다.

다만 전년 말 기준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조7천억원이라 이번 손실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번 손실이 유동성 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기평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원가 상승에 따른 현금 유출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있고, 현대차그룹의 우량한 대외 신인도 등을 고려할 때 유동성 대응 능력이 여전히 우수한 수준"이라며 "대규모 손실 반영이 유동성 리스크를 발생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영업적자가 1조원을 웃돌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크게 악화해 재무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 2024년 3분기 말(1~9월) 누적 기준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3천79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악화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단기 지급능력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유동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59.81%였다. 이는 단기에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비율이 낮으면 지불 능력이 낮고 높으면 안정적이라고 본다. 보통 200% 이상을 적정 수준으로 평가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당장 현대건설의 신용에는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의 부채비율도 2023년 말 126.81%에서 2024년 말 기준 178.8%로 올라갈 것으로 추정됐다. 이대로면 현대건설의 부채비율은 1년 만에 51.99%p 오른다.

단기적인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44.7%로 전년 말 179.72%에서 하락하면서 적정 수준인 200% 이상을 밑돌았다.

현대건설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5조3천964억원, 순 현금이 2조1천498억원이라 단기적으로 손실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신용평가는 그럼에도 현대건설이 작년 4분기 별도 기준 3천646억원의 영업손실을, 연간으로는 1천7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대규모 손실로 단기적인 재무 안전성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계동 사옥 현판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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