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연초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활황을 이어가던 공사채 강세가 주춤한 분위기다.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절대금리 측면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연초 호황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연합인포맥스 '채권경매일정 및 결과'(화면번호 4420)에 따르면 전일 'AAA'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예금보험공사, 한국전력공사가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5년물 입찰에서 2천500억원의 주문을 모아 1천300억원 발행을 확정했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민평 대비 3bp 낮은 수준이다.
예금보험공사와 한국전력공사 또한 입찰에서 넉넉한 수요를 확인했다. 다만 약세를 형성하면서 사뭇 다른 분위기를 드러냈다.
예금보험공사는 전일 입찰을 통해 1.5년물을 1천300억원어치 찍기로 했다. 응찰 규모는 1천500억원이다. 발행금리는 2.86%로, 유사한 만기물의 민평금리가 2.76%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약세를 드러냈다.
한전채의 경우 만기별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전력공사는 전일 입찰을 통해 2년물 2천억원, 3년물 2천억원, 5년물 1천억원 발행을 확정했다. 2년물에는 5천100억원이, 3년물에는 4천200억원이, 5년물에는 2천900억원의 주문이 유입됐다.
2년물과 3년물은 민평보다 소폭 높은 스프레드를 형성했다. 2년물과 3년물 발행 금리는 각각 2.839%, 2.885%였다. 입찰 전일 동일 만기 민평금리보다 2년물은 0.1bp, 3년물은 2.4bp 높은 수준이다.
반면 5년물 발행금리는 2.99%로, 입찰 전일 기준 동일 만기 민평 대비 0.1bp 낮은 수준이었다.
물론 민평과의 격차가 크진 않지만 앞서 연초 효과에 힘입어 크레디트물들이 강세를 보였던 것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후 만기 2년 이하 채권에 대한 수요가 주춤해진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국내외 경제지표 및 기준금리 인하 횟수 등을 주시하면서 크레디트물의 스프레드 방향성이 가닥을 잡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내외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점은 부담을 높이는 요소다.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도 낮아지면서 국내 통화정책 또한 영향을 받지 않겠냐는 우려다.
더욱이 절대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캐리 수익 측면의 메리트가 옅은 공사채 투자 수요가 주춤해졌다. 설 연휴를 앞두고 단기 자금 유통이 제한적인 점도 부담을 키웠다.
매크로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공사채 스프레드 부담이 가시화하면서 연초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한풀 꺾인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추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강해지면 크레디트물도 강세를 드러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금과 비슷하거나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에 다음 주 FOMC 및 경제지표 발표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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