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사상 최초로 이뤄지는 국고채 50년 모집 발행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전일 모집 계획을 통해 30년물을 8천억 원, 50년물을 2천억 원 공급한다고 공개했다.
50년물이 대상에 포함된 것은 지난 2021년 모집 발행 방식이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30년 모집 규모도 8천억 원 수준으로 크다.
모집 방식 비경쟁 인수는 사전 공고된 금리로 국고채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 초장기 모집 발행 배경과 우려
기재부가 50년 모집 발행을 결정한 건 보험사 등 엔드 유저의 초장기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적은 물량으로 듀레이션 수요를 최대한 채워주는 방식인 셈이다.
최근 보험사들의 실수요가 대거 유입됨에 따라 물량이 부족해진 점을 고려한 조치다. 보험사의 매수에 대응한 증권사들의 숏(매도)이 깊어지면서 시장 쏠림은 심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취지엔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시행을 두고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모집 실시일(31일)이 긴 연휴 직후인 데다 50년물의 경우 시장금리를 파악하기 어려워서다. 50년은 발행 후 잠기는 물량이라 사실상 유통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
모집 발행 금리는 유통금리 및 시장 상황을 감안해 정하는데 이 과정이 쉽지 않은 셈이다. 기재부는 발행금리를 오는 31일 오전 10시30분 별도로 공고할 계획이다.
채권시장의 한 참가자는 "국고채 전문딜러(PD)들이 모집 물량을 받아다가 어떻게 팔지 상상이 안 간다"며 "엔드 수요를 미리 받아놓으면 좋지만, 금리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수요를 미리 받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 적극적 방안 찾는 움직임도…초장기 커브 영향은
적극적으로 방안을 찾는 움직임도 있다. 모집 발행 제도가 PD에 유리한 측면이 있는 만큼 제한 사항을 극복하면 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일례로 국고 30년물은 대차가 가능하다. 50년물을 받아오는 것을 가정하고 30년을 매도할 경우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다른 채권시장 참가자는 "50년의 경우 시장금리를 알기 어렵지만 발행금리를 30년 민평금리로 한다면 시장 분위기를 반영할 수 있다"며 "복잡하지만 방법은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 입장에서도 위험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입찰과 다르게 모집 발행은 유찰 위험을 지지 않는다. 시장 수요를 고려해 공급 기회를 제공하는 격이라 추가 수요가 없다면 따로 발행하지 않으면 된다.
일부 참가자는 초장기 커브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또 다른 채권시장 참가자는 "모집 발행에 유리한 발행금리를 만들기 위해 초장기 구간을 미는(매도하는) 거래에 힘이 실릴 수 있다"며 "초장기 커브엔 스팁 재료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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