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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 추천 이사 14인 전원 부결…고려아연 일단 경영권 방어

2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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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사실상 파행으로 법정 공방 예고

임시 주총에서 발언하는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3 [공동취재]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 측이 23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주총을 앞두고 '순환출자 카드'를 꺼내며 영풍 의결권을 무력화한 것이 주요했다.

다만,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이 같은 조치에 불법의 소지가 있다며 자리를 이탈하면서 주총은 사실상 파행으로 치달았다.

고려아연은 이날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최윤범 회장 측이 추천한 신규이사 후보 7명 전원을 선임했다.

반면, MBK파트너스·영풍이 추천한 후보 14명에 대해서는 선임이 모두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서 고려아연이 승기를 잡은 것은 영풍 지분 10%를 매입해 영풍의 의결권을 사실상 무력화한 데 있다.

고려아연은 전일 호주에 있는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를 통해 영풍 지분 10.33% 이상을 매입하고 고려아연 의결권을 제한했다.

상법상 손자회사가 지분 10%를 보유한 회사는 순환출자 고리에 묶인 회사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상법 조항을 활용했다.

고려아연 측은 SMC가 영풍 지분 10% 이상을 확보해 '고려아연(100%)→선메탈홀딩스(100%)→ SMC(10.33%)→ 영풍(25.42%)→ 고려아연'의 순환출자 고리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에 대한 영풍의 의결권이 효력을 잃는다는 게 고려아연 측 주장이다.

MBK파트너스·영풍 측은 현재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40.97% 가운데 영풍이 보유한 25%가량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

다만, MBK파트너스 측은 고려아연의 이 같은 조치가 불법적인 행태라며 향후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주총에 참석했던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자리를 중도에 이탈하며 주총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번 주총이 사실상 파행으로 마무리된 셈이다.

김 부회장은 제 4호 의안인 이사 선임 표결이 끝난 후 강성두 영풍 사장, 자문단과 함께 주총장을 나왔다.

그는 "영풍의 주식을 전격적으로 사들인 SMC는 고려아연의 손자회사, 우리 입장에선 증손자 회사"라며 "SMC가 사용한 575억원 중에서 270억원은 우리 돈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1대 주주를 적으로 돌리는 회사가 어떻게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겠느냐"며 "자의적으로 1대 주주와 주주들, 자본시장을 우롱하는 의사 진행에 더 이상 동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법원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서 고려아연 앞날을 반드시 바로잡고 무도한 일을 벌이는 현재 고려아연의 지배구조를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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