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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즉각 금리인하 요구할 것"…연준 압박 시작(종합)

2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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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에서 제품 만들어라…그렇지 않으면 다양한 관세 부과"

"사우디와 OPEC에 유가 인하 요청할 것"…빈 살만과 통화도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준금리를 내리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연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한 압박의 시작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화상으로 송출한 기조 연설에서 "나는 즉각 금리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도 금리는 우리를 따라 내려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연준, 특히 파월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1기 집권 때도 트럼프는 파월과 통화정책을 두고 갈등을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는 당시 연준 정책 결정자들을 "멍청이(boneheads)"라고 부르고 파월은 퍼팅을 못하는 골퍼에 비유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지난 20일 취임 후 공식 석상에서 통화정책에 관한 입장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취임 후 이민 문제와 관세 문제에 주로 집중해왔다.

다만 트럼프는 취임 전 파월의 거취에 대해 "그는 임기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불편한 상황은 있었지만 현재로선 임기는 보장하겠다는 게 트럼프의 입장이다.

트럼프의 발언 후 금리 시장에서 3월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소폭 상승했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 시장은 트럼프가 압박하더라도 연준이 쉽게 굴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26.3%로 반영되고 있다. 전날 마감 무렵의 24.6%에서 소폭 올랐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관세 정책과 유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비에 대해서 두루 언급했다.

트럼프는 "전 세계 기업들에 보내는 나의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며 "미국에 와서 제품을 만들어라. 그러면 우리는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낮은 세금을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의회에) 통과시킬 것"이라면서도 "여러분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여러분의 권리지만, 매우 간단하게 다양한 금액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주요 산유국에 유가 인하를 요청하겠다고 트럼프는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며 "유가가 내려가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바로 끝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지금은 유가가 전쟁이 계속될 만큼 높다"며 "유가를 끌어내려야 하고 그러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유가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유가가 내려가면 에너지가 주요 수입원인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미국 백악관은 트럼프 연설 직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트럼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빈 살만은 트럼프가 취임 후 처음으로 통화한 외국 정상이라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트럼프는 또 러시아, 중국과 함께 서로 보유한 핵무기를 줄이는 비핵화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매우 잘 지내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끝내는 것을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비핵화를 보고 싶다"며 "중국은 현재 우리보다 훨씬 적은 핵무기를 갖고 있지만 향후 4, 5년 내 어느 시점에 우리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을 향해선 "나토는 방위비를 5%까지 올려야 한다"고 트럼프는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때도 나토가 미국에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3%까지 국방비를 올려야 한다고 압박한 바 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선 "인플레이션과 국경 문제에 관해서 전적으로 통제에 실패했다"고 평가절하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미국은 인공지능(AI)와 가상화폐에서 세계 수도가 될 것"이라고 밝혀 관련 분야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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