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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 6.96%…6주만에 처음 하락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주택 담보 대출(모기지) 금리가 6주만에 처음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취임 이후 관세에 대한 입장을 완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주택시장 유동성 공급을 목적으로 설립된 미국 정부 후원 기업 프레디 맥(Freddie Mac) 발표에 따르면 이번 주(17일~23일)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평균 6.96%를 기록했다.
직전 주 7.04%에서 0.08%포인트 낮아지며 다시 6%대를 회복했다.
프레디 맥 수석 경제학자 샘 카터는 "지난주 7%를 돌파했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6주 만에 처음 하락세를 보였다"며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이 환영할만한 소식이며 실제 계약 증가로 효과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부동산 전문매체 리얼터닷컴은 지난주 발표된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으나, 변동성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2%를 기록하며 작년 7월 이후 처음 상승 폭이 둔화됐다"며 이번 주 모기지 금리가 소폭 내린 것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는 장기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한 후 주요 무역 상대국에 대한 새로운 관세 조치를 즉각 내리는 대신, 관계 부처에 미국 통상 정책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요구한 것도 모기지 금리 하락에 도움을 준 것으로 해석됐다.
리얼터닷컴 수석 경제학자 대니얼 헤일은 "주택시장이 최근 수년간 크게 침체돼 있던 상황에서 모기지 금리 하락은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11월 잠재 주택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시장의 모멘텀은 작년 말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지난주 모기지 금리가 작년 5월 이후 처음으로 7%를 넘어서며 분위기를 흔들어 놓았었다"고 부연했다.
지난 18일로 끝난 일주간 주택시장에 나온 매물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2% 낮았다.
지난주 새로 시장에 나온 신규 매물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9% 급증하며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기준 시장에 나와 있는 전체 매물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1% 늘며 공급량이 63주 연속 연간 증가세를 보였다.
매물이 시장에 나와 최종 거래가 완료될 때까지 걸린 시간의 중간값은 70일로, 12월 기준 2019년 이후 가장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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