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적분할 때 밝힌 사업목적에도 '급식·식품'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김학성 기자 = 한화그룹의 아워홈 인수 시도에 한화비전[489790]이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화비전이 최근 투자자에게 "아워홈 인수 시너지를 찾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천억 원의 자금을 투자하는 의사결정을 내린 뒤에야 시너지를 고민하는 것은 앞뒤가 바뀐 행동이란 지적이 나온다.
[출처: 한화비전]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비전은 지난 22일 기관투자자 대상 비공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해 아워홈 인수 참여를 두고 다양한 시너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비전이 계획에 없던 IR을 개최한 것은 전날인 21일 회사 주가가 10.63% 하락하는 등 최근 아워홈 인수 참여를 두고 논란이 일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시너지를 고민한 다음에 인수 등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데 의사결정을 해놓고 시너지를 고민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말했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삼성물산 부당합병' 사건 쟁점 가운데 하나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을 결정하기 전에 각 사가 시너지를 충분히 검토했는지 여부다.
한화그룹은 총수 일가 3남인 김동선 부사장과 그가 미래비전총괄로 있는 유통 계열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중심이 돼 아워홈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해 최대 1조5천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점쳐지는데, 한화비전은 현금 지원이나 인수금융 차입을 통해 많게는 3천억원 가까운 자금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폐쇄회로TV(CCTV)와 산업용 장비 제조사인 한화비전이 단체급식 및 외식사업을 영위하는 아워홈 인수에 동참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내놨다.
한화비전의 CCTV 기술을 아워홈의 식품 유통 과정에 접목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크게 와닿는 설명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거버넌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의사결정이 총수 일가의 사익을 위한 것이라고 짚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0일 오전 8시19분에 송고한 '한화, 3남 김동선 아워홈 인수 시도에 계열사 동원 논란' 기사 참조.)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울러 한화비전의 아워홈 인수 참여가 지난해 인적분할 당시 밝힌 목적과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비전은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로부터 인적분할을 추진하면서 분할 목적이 "시큐리티, 칩마운터, 반도체장비 등의 생산 및 판매를 영위하는 사업 부문을 분할해 전문화를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계열사 곳곳에 흩어져 있던 사업을 한곳에 모아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당시 한화그룹의 설명이었는데, 이와 반대로 한화비전은 아워홈 인수에 참여해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셈이다.
현재 한화비전의 정관상 사업 목적에도 급식이나 식품, 유통 등과 관련한 내용은 없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총수 일가가 일반주주를 고려하지 않고 의사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IR 도중 아워홈 인수 참여 관련 질문이 나온 것은 맞다"면서 "다만 결정된 것이 없어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고 다양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으며, 시너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취지의 답변은 드린 바 없다"고 해명했다.
jwchoi2@yna.co.kr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