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사장의 명함은 특별하다.
일반 임직원이 쓰는 종이보다 두꺼운 재질을 사용하거나, 반짝이는 프린팅을 넣는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기도 한다. 이름을 한자만으로 쓰거나, 글로벌 지향점을 드러내며 영어 이름만을 넣어두는 대표들도 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도 최근 명함에 특색을 더했다. 그의 명함 앞면엔 이름, 직책에 더해 '1호 영업사원'이라는 명칭이 적혔다.
가로 3.5인치, 세로 2인치의 작은 종이에 "사장부터 모든 임직원이 영업맨이 되어야 한다"는 그의 철학과 의지가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강 대표의 지시에 임원들도 올해 초 명함을 갈았다. 이름, 소속 부서, 직급 밑에는 '영업사원'이라는 타이틀이 달렸다.
하나증권은 첫 만남의 얼굴인 명함에 유독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명함을 도입했다. 처음으로 이를 사용한 직원들은 현장의 최전선에 있는 PB다.
하나증권이 선보인 AI 명함에는 직원들의 사진과 목소리가 구현됐다.
15초 내외의 영상에는 각 PB의 전문 분야에 대한 설명이 들어가 있거나, 고객에게 맞춤형 인사말을 건네기도 한다.
각 인물의 특성을 유지하며 목소리와 얼굴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AI 기술이 영업 현장을 돕는 셈이다.
딱딱한 종이 대신, PB들은 생동감을 무기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AI 명함에 이어 올해 초 영업사원 명함 제작까지, 인사를 건네는 상대방에게 특별한 기억을 줘야 한다는 '영업통' 강 대표의 의지가 담긴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강 대표는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했다. 예상된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취임 첫해였던 2023년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실적은 이를 털어내고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3분기 별도 기준 하나증권은 누적 영업이익 2천576억원, 순이익 2천101억원을 거뒀다.
2023년 말 전통 IB 강화를 위해 단행한 조직개편도 성과를 내고 있다.
주식발행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 본부를 묶은 신설 IB1부문에서는 공모채 트랙레코드를 확보하며 주요 대기업 그룹사와 네트워킹을 다졌고, 신종자본증권 등의 주관 실적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는 IB2부문의 신임 헤드로 신명철 전무가 올라왔다. 1부문으로 대표되는 정통IB 사업 강화에 이어, 부동산·대체투자 등을 맡은 IB2부문의 경쟁력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금융 조직 확대로 인프라 및 인수금융 부문 시장에서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와 더불어 하나증권은 WM혁신본부를 신설하고, 고객과 현장 중심의 전략 고도화를 통해 조직 중심의 영업문화가 구축될 수 있도록 힘썼다.
명함을 바꾸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 강 대표는 올해도 적극적인 성장 의지를 드러냈다.
강 대표는 직원들에게 배포한 신년사에서 "자산관리, 기업금융,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은 탄탄한 영업 기반을 구축해 안정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고객과 현장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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