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 행장 비상임이사 선임 여부 '관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올해도 은행장의 이사회 참여를 배제하고 1인 사내이사 체제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의 원인으로 회장에 집중된 제왕적 권력 구조를 지적한 만큼 임 회장이 이사진 재편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임종룡, 2년째 단독 이사회 참여…금융지주 유일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정진완 우리은행장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지 검토 중이다.
비상임이사는 비상근 등기임원으로 이사회에 참여해 그룹의 주요 경영사항에 관해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금융은 2023년 3월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이 사임하며 비상임이사가 공석이 됐다.
그해 7월 조병규 행장이 취임하면서 비상임이사 후보로 추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채워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폐지됐다.
임 회장 취임 후 2년 가까이 '1인 사내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에서 은행장 등 다른 경영진이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KB금융지주는 KB국민은행장이 가타비상무이사를 맡아왔으며, 올해 주총에서 이환주 신임 행장을 이 자리에 올릴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진옥동 회장과 함께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등기임원을 맡고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작년 이승열 부회장(당시 하나은행장 겸직)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3인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1인 사내이사 체제는 이례적이다. 2014년 'KB 사태' 이후 주요 금융지주는 경영 공백 등이 발생하는 걸 막기 위해 복수의 사내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회장 유고 시를 대비하는 것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핵심 경영진을 이사회에 참여시킴으로써 경영 능력을 직접 평가하고 예측할 수 있는 경영승계를 가능하게 한다는 장점도 있다.
◇제왕적 권력 비판한 금융당국 "예의주시"
금융권에선 지난해 손 전 회장의 부당대출 사건이 밝혀진 이후 임 회장이 '원톱 체제'를 계속 이끌고 가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금융당국이 수백억원의 부당대출 사태가 회장의 제왕적 권한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 만큼 회장에 집중된 권력 구조를 변경하려는 시도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임 회장이 자회사의 임원에 대한 지주회장의 인사권 폐지 등을 포함한 내부통제 강화 및 신뢰 회복 조치 등을 내놨지만, 직접적인 지배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리 자회사의 경영자율권을 보장한다고 해도 의사결정 최고기구인 지주 이사회에서 한 곳으로 집중된 권력을 쉽게 분산되지 않는다"면서 "회장 단독 사내이사 체제는 본인의 지배력 강화 또는 연임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에 (임 회장이)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과거 사례를 볼 때 1인 사내이사 체제에서 지배구조 문제가 크게 불거졌던 만큼 우리금융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회장 유고시 지배구조 불안정성의 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 권력과 관련한 크고 작은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우리금융을 포함해 3월 주총 이후 금융지주 지배구조 전반에 대해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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