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증설 속도 조절·유휴 라인 우선 활용"
"영업활동 통한 현금으로 투자…부족 시 회사채 발행"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올해 설비투자(CAPEX·캐팩스)에 약 10조원을 투자한다. 지난해보다 약 3조가량 줄어든 규모다.
전기자동차 캐즘 장기화로 수요 변동성이 커진 데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유휴 라인 활용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특히 최근 수년간의 적극·선제적인 투자로 생산시설 건설이 어느 정도 완성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4일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금처럼 수요 변동성과 하방 리스크가 우려될 땐 오퍼레이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캐팩스는 신증설 속도 조절과 기존 생산 거점 활용도를 높여 전년 대비 20~30%가량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약 13조원의 캐팩스를 집행한 바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장승권 LG에너지솔루션 재무총괄(전무) 역시 "최근 2년간 캐팩스가 증가해왔다"며 "올해는 작년에 비해 약 3조 정도, 유의미하게 줄여 관리할 예정"이라고 재확인했다.
특히 장 전무는 "증설 투자의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공장 건물 건설이 어느 정도 완성됐고, 설비 원가 경쟁력 확보를 통한 투자비 절감 효과, 유휴 라인 활용 극대화를 통해 투자 최소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캐팩스는 점진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캐파 리로케이션(재배치)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규 투자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검토하고 기투자된 캐파를 먼저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실제로 당초 애리조나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캐파를 신규 증설할 계획이었으나 기존 사이트에서 유휴 캐파를 우선적으로 활용하기로 조정했다.
그렇다고 해서 투자를 무조건 미루거나 줄이는 건 아니다. 하반기 신규 가동 예정인 스텔란티스와 혼다 조인트벤처(JV) 등은 고객 니즈에 맞춰 런칭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물론 증설 속도와 규모를 조절할 가능성은 있다.
투자를 위한 자금은 일단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부족할 경우에 대비해 회사채 발행 등도 살피고 있다.
장 전무는 "투자 재원은 영업활동으로 창출되는 내부 재원을 우선 활용하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재원은 외부 차입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라며 "작년과 유사한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캐팩스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북미 JV 법인은 저리 정책 자금 지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출처: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25조6천196억원, 영업이익 5천75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33조7천455억원)은 24.1%, 영업익(2조1천632억원)은 73.4% 감소했다.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5~10% 수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숫자로 환산하면 27~28조원 수준이다.
대내외적 시장 환경이 여의찮지만 북미 신거점 양산 개시와 신제품 출하 확대로 매출 성장이 가능할 걸로 본다. 다만 메탈 가격이 낮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판가 상승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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