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회장의 SMC 이사직 사임에는 "특별한 이유 없다"
MBK에 대타협 제안…실현 가능성은 미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고려아연[010130]은 손자회사인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이 영풍[000670] 지분을 취득한 것이 배임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SMC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의결권도 없는 영풍 주식을 575억원을 들여 산 것이 배임이라고 주장했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은 24일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고려아연의 100% 자회사인 SMC도 고려아연의 경영권이 사모펀드에 장악된다고 했을 때 방어적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고려아연 박기덕 대표이사가 24일 오후 서울 용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임시주총 결과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4 superdoo82@yna.co.kr
그는 SMC 구성원 역시 고용 불안과 회사의 경쟁력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 취득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SMC의 영풍 주식 취득이 수익률 높은 투자가 될 수 있다고도 밝혔다.
박 사장은 영풍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 이하라고 언급하며 영풍이 보유한 자산가치가 크게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SMC가 영풍 주식을 상당히 할인된 가격에 취득했다면서 "미래 가치가 있는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순환출자에 해당해 SMC가 보유한 영풍 주식이 의결권이 없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추후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 주식에 의결권이 있는지 여부에 해석이 엇갈린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SMC가 영풍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배당금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풍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1.9%였다.
SMC는 지난 22일 최윤범 회장 일가와 영풍정밀[036560]이 보유한 영풍 지분 10.3%를 575억원을 들여 사들였다.
이로써 신규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돼 영풍은 전날 임시주주총회에서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25.4%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제한당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해 가처분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으며,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SMC의 의사결정이 고려아연과 SMC에 대한 배임행위라고 지적했다.
SMC가 영풍 지분 취득을 결정하기 전인 이달 10일 최윤범 회장과 최주원씨가 SMC 이사에서 사임한 것을 두고 박 사장은 "더 이상 거기 있을 이유가 없어서 빠진 것으로 특별한 다른 이유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고려아연 박기덕 대표이사가 24일 오후 서울 용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임시주총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5.1.24 superdoo82@yna.co.kr
박 사장은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와 타협할 뜻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MBK파트너스를 더 이상 적이 아닌 새로운 협력자로 받아들이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며 "이런 대타협을 받아들인다면 고려아연은 MBK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도모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사회를 MBK에 전향적으로 개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MBK파트너스를 성공한 사모펀드라고 표현하며 "(MBK의) 금융자본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저희 산업자본의 깊은 이해를 섞을 수 있다면 시너지가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MBK파트너스와 접촉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대타협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박 사장은 "MBK가 주주로 참여했고, 고려아연의 성장과 이익의 향상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그 점에 방점을 두고 전향적 의사결정을 하자는 의미로 던진 메시지"라고 말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최 회장 측의 어제 주총에서의 행동으로 우리와 합의나 협의는 없다고 선언하신 것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하면 양측의 타협 성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SMC를 통한 신규 순환출자 고리 형성이 위법이라는 지적에 대해 박 사장은 법률 전문가의 충분한 검토를 거친 의사결정이라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출처: MBK파트너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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