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뉴스)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만 운영 지적을 받아온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거나 폐지할 방침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대형 화재 현장을 방문하기에 앞서 작년 9월 초대형 허리케인의 피해를 입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찾아 FEMA의 대응 미비를 지적하며 이같은 생각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 인근 소도시 스와나노아 피해 현장을 둘러본 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산불 피해 현장으로 이동했다. 애슈빌은 작년 9월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트럼프는 애슈빌 공항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FEMA를 근본적으로 재정비하거나 없애기 위한 행정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FEMA의 역할과 기능을 전체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 피해 지역이 허리케인 발생 120일 이상 지나도록 아직 복구 작업 중에 있는 것을 확인한 후 "FEMA는 우리를 실망시켰다. FEMA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정비하거나 폐지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스캐롤라이나주가 피해를 신속히 복구할 수 있도록 중앙 정부가 직접 나서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재난 발생시 주정부가 일차적 책임을 지고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면서 "노스캐롤라이나에 닥친 재난·재해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관리하는 것이 옳다. 해당 지역을 잘 아는 사람들이 재난 대응과 구호 제공을 더 적절하게, 더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상'이라는 구실로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사람들이 모여 문제를 처리하는 방식은 효과를 거두기가 어렵다며 "주정부가 재난·재해를 직접 처리하게 되면 더 빨리.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될 뿐아니라 비용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복구 작업에 투입된 미 육군 공병대는 "허리케인 잔해의 절반가량을 치운 상태"라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수천가구에 달하는 피해 지역 주민들은 아직까지 FEMA가 비용을 지불하는 호텔에 머물고 있다"면서 "FEMA는 이번주, 당초 이달 말까지였던 퇴거 시한을 오는 5월 26일까지로 연장했다"고 전했다.
FEMA는 방만한 운영으로 늘 예산 부족에 시달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에는 재난 기금을 중남미 출신 불법 입국자 지원에 사용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1월 의회에 1천억 달러 규모의 재난 예산 추가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이 가운데 FEMA 할당금이 400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캘리포니아주에 대한 추가 지원은 FEMA 또는 FEMA 업무 대행 기관을 거치지 않고, 연방정부로부터 직접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chicagorho@yna.co.kr
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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