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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제약사, 작년 4Q 실적 '저조' 예상…"늦은 독감·기저효과"

2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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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독감으로 백신·치료제 매출 부진

2023년 4분기 실적 호조 따른 기저효과도 발생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국내 5대 대형제약사가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독감 등 호흡기 질환 유행이 늦어져 백신과 치료제 매출이 부진한 데다 기저효과도 발생한 결과로 풀이됐다. 다만 대웅제약은 고마진품목의 성장 등으로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 녹십자·한미약품, 늦어진 독감 '영향'

26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녹십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천498억원, 영업이익 29억원, 당기순손실 1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고 순손실은 축소될 것으로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녹십자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독감 유행이 늦어지면서 독감 백신과 치료제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알리글로의 매출 상승세가 둔화된 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됐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으로 불리는 일차 면역결핍증 치료에 사용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제제다.

녹십자 자회사인 지씨셀(GC cell)의 연구개발비 증가로 지씨셀 적자 폭도 지난해 3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씨셀은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사다.

한미약품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천611억원, 영업이익 340억원, 당기순이익 2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51%, 51.44%, 33.7% 감소한 수준이다.

독감 등 호흡기질환이 평년 대비 늦게 유행한 점이 한미약품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진단됐다.

이 같은 영향 등으로 한미약품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과 한미정밀화학 실적도 저하될 것으로 전망됐다.

북경한미약품의 주요 약품 중 하나는 진해거담제다. 진해거담제는 기침을 억제하고 가래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약물이다. 한미정밀화학은 항생제 원료의약품(API)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2023년 한미약품이 신약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기술 마일스톤(이정표) 등으로 수익을 낸 점도 고려됐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지난해 4분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 종근당·유한양행, 비용 증가…대웅제약, 고마진품목 성장

종근당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천63억원, 영업이익 126억원, 당기순이익 1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47%, 88.94%, 79.57% 감소한 수치다.

2023년 11월 종근당이 신약후보물질 '노바티스 CKD-510' 기술을 이전해 계약금을 수령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펙수클루(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와 고덱스(간장약) 등 신규 도입품목의 원가율이 높은 데다 연구개발비용이 소폭 증가한 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됐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유한양행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천95억원, 영업이익 265억원, 당기순이익 3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56%, 341.67%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61.59% 감소한 수준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며 "위탁연구비 증가로 연구개발 비용 등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일스톤 유입도 미미할 것"이라며 "렉라자(폐암 치료제)가 유럽에서 지난해 12월에 승인을 받아 마일스톤이 지난해 4분기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대웅제약은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천662억원, 영업이익 377억원, 당기순이익 3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31.36%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36.17% 줄어든 수치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호실적이 기대되는 건 대웅제약의 고마진품목인 펙수클루, 나보타 등이 고성장해 원가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판관비 효율화로 비용 증가폭도 최소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보타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다. 이는 주름 개선 등 미용목적뿐만 아니라 다한증 등 치료목적으로도 쓰인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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