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중국산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가 극도의 효율성을 보여주면서 미국 빅테크 주식의 투매를 촉발하자 안전 선호심리가 국채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7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7.20bp 떨어진 4.552%를 기록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5.30bp 밀린 4.219%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5.70bp 하락한 4.793%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35.2bp에서 33.3bp로 좁혀졌다.
미국 증시가 휘청거리면서 국채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 시각 현재 뉴욕증시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3% 급락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1.83% 밀리며 딥시크발 충격파에 휩쓸리고 있다.
딥시크의 AI 서비스가 오픈AI의 챗GPT와 비교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내면서 증시가 충격에 빠졌다. 미국 빅테크의 AI 관련 투자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다.
미국과 영국 등 서구 언론은 딥시크가 거대언어모델(LLM) 훈련에 사용한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규모와 비용이 미국 빅테크들과 비교해 훨씬 적었다며 극도의 효율성을 보여줬다고 집중 보도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를 비롯한 주요 기술기업이 AI 투자에 불필요한 낭비를 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극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주 기사에서 딥시크가 딥시크-V3 개발에 투입한 비용은 557만6천달러(약 78억8천만원)에 그쳤다고 전했다. 엔비디아의 'H800 GPU'를 시간당 2달러에 2개월 동안 빌린 비용으로 계산됐다.
이는 메타가 최신 AI 모델인 라마(Llama)3 모델에 'H100'으로 훈련한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다. H800은 미국의 고성능 반도체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가 H100의 사양을 낮춰 출시한 제품이다. 한마디로 딥시크는 저성능 저예산으로 챗GPT와 맞먹는 성능을 냈다는 것이다.
딥시크의 충격은 거시 경제 분야로도 전이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빅테크들의 AI 투자 규모에 의구심이 들면서 더 적은 액수를 투자하면 인플레이션 압박도 낮아질 수 있다는 논리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운신의 폭을 넓혀주고 국채금리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레이먼드제임스의 스리니 파주리 반도체 분석가는 "딥시크의 혁신이 널리 채택되면 미국의 하이퍼스케일러에서도 모델 훈련 비용이 상당히 감소할 수 있다"며 "일부 사람이 예상한 대로 100만개의 XPU/GPU 클러스터가 정말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hjin@yna.co.kr
진정호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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