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내수·수출 모두 흔들'…5대銀, 제조업 부실채권만 1조↑

25.01.28.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5대 시중은행의 제조기업 대출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환율에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수출 부진과 경기 불황까지 더해져 그 여파가 은행권 대출까지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제조업 부문 기업대출에서 발생한 고정이하여신은 총 1조573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4.9%(1천375억원)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이란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돈을 빌려주고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회수하지 못한 부실채권을 뜻한다.

금융기관들은 자산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누는데 이중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부분을 묶어 고정이하여신이라 부른다.

은행별로 KB국민은행의 제조업 부문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은 2천42억원으로 같은 기간 22.7% 늘었다.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은 2천359억원, 2천290억원으로 각각 12.5%, 21.2% 증가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전년 대비 각각 6.2%, 11.6% 늘어나 2천200억원, 1천3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의 제조업 대출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늘어난 것은 내수경기 침체와 둔화된 수출 여파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내수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겹친 와중에 경기를 지탱해주던 수출 마저 제동이 걸리면서 대출을 끌어다 쓴 제조업계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31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비슷한 추세가 계속돼 1월 전체 수출이 감소한다면, 지난 2023년 10월부터 이어진 수출 증가세는 1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하게 된다.

정부를 비롯한 주요 기관들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최저 1.3%에서 최대 2.7%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최저 3.5%에서 최대 9.3%의 범위와 비교해 보면 한참 내려앉은 규모다.

지난해 연간 수출 증가율인 8.2%와 대비해도 크게 둔화한 성장 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라 고율의 대중 관세가 중국의 수출 감소로 이어질 경우 국내 주요 산업에 피해가 불가피한 데다, 대미 수출길이 막힌 중국 기업들이 한국을 비롯한 타국으로 저가 밀어내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미국의 보편 관세에 주요국이 맞대응을 하게 되면 한국의 수출이 최대 448억 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감소도 0.29~0.69%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사태에 고유가와 강달러 등 환율 변동성 확대까지 겹치며 소비심리도 얼어붙으면서 제조업체들이 바라보는 경기 관측도 바닥을 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월 BSI 전망치는 87.0으로 나타났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낮다는 것은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비관적이란 의미다.

특히 제조업의 BSI 전망치는 93.0에 그쳤다. 1월(84.2)과 비교해 8.8포인트(p) 반등하긴 했지만, 지난해 4월(98.4)부터 11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 머물러 있는 상태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반등 지연에 수출 둔화가 더해져 경기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상반기 경기 회복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윤슬기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