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도널드 트럼프의 2기 행정부와 맞물려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보험사들은 환헤지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건전한 자본비율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킥스·K-ICS) 관리도 중요하지만, 외화자산 규모가 절대적으로 많지 않은 만큼 그보단 환 헤지와 관련한 리스크가 내부적으로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은 1,45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일 년 전과 비교하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 우려로 100원 안팎의 상승세를 만들어냈다.
설 연휴를 앞두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 공약을 철회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달러-원은 장중 1,42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 기조가 관세와 이민, 감세 정책 중심으로 구성된 만큼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가능성이 커 '슈퍼 달러' 시대가 이어지리란 전망이 우세한 게 현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 주도의 각종 산업재 공급망이 재편되고 신흥국 통화를 비롯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하는 추세에선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난달 열린 미국 통화정책회의(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된 데다, 올해 금리 역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걸로 내다본 것은 달러 강세 현상에 더 힘을 싣는다.
여기에 장기화하고 있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역시 국가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원화 약세를 막고자 외환당국이 외환보유고를 활용할 수 있다 치더라도,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해외의 투기적인 자본 유입으로 인한 추가적인 원화 약세는 불가피하다.
이에 보험사들은 환헤지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통상 외환파생거래를 갱신하는 과정에서 보험사의 환 헤지 비용이 상승한다. 이 경우 유동성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 보험사 재무 담당 임원은 "미국과의 금리 차가 갈수록 커질 수 있고, 달러-원 환율 역시 다소 진정 국면에 진입했지만, 여전히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라며 "환 헤지 기간이나 수단에 대한 재조정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대형 보험사의 경우 환 헤지 변동성을 관리할 여력이 크다. 하지만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재분배할 수 있는 환 헤지 계약이 제한적이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다행히 환율 상승세가 잡히고 있어 아직은 롤오버 헤징이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며 "다만 앞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을 대비해 이에 대한 전략적 시뮬레이션은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최근 보험사 전반의 우려를 고조시킨 킥스 비율의 경우 상대적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 크진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외환위험액이 전체 요구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서다.
앞선 보험사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만 해도 외화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해외 법인을 크게 두고 있는 일부 보험사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외화자산 비중이 크지 않다"며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jsjeong@yna.co.kr
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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