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정필중 기자 = 업황과 실적 부진의 이중고에 휩싸인 이차전지 업체들이 조달 부담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 자금 소요가 여전하지만, 채권시장에서의 자금 마련은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관련 업계에서는 내달 최대 2조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타진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을 주시하고 있다. 업황 부담으로 기관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상당한 물량을 쏟아내는 터라 소화 여력 등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AA)은 내달 6일 최대 1조5천억원에서 2조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만기는 2년과 3년, 5년, 7년, 10년물로 구성해 8천억원에서 1조원가량을 모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2조원 발행을 성사할 경우 국내 시장에서의 최대 조달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LG화학으로부터 분할한 후 국내외 시장에서의 채권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국내 채권시장에서 단번에 1조원을 마련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6천억원을 찍었다. 해외 시장에서는 2023년 10억달러, 2024년 20억달러어치 발행을 마쳤다.
이차전지 사업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조단위 물량 소화 가능성 등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모회사인 LG화학이 모집액 기준 5년물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민평보다 높게 형성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부담이 드러나기도 했다. LG화학의 경우 'AA+'에 '부정적' 등급을 달고 있는 점이 주효하긴 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 또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프레드 기준점으로 개별 민평이 아닌 등급 금리를 제시해 매력도를 높일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 '발행사 만기별 Credit Spread'(화면번호 4788)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3년물 민평은 3.002%로, 동일 만기의 'AA' 등급 민평(3.122%) 대비 12bp 낮은 수준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연초 풍부한 유동성 등을 고려할 때 자금 모집은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이차전지 업황 부진으로 투자를 꺼리는 기관이 늘고 있는 만큼 금리 측면의 부담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수요를 확보할 순 있겠지만 5년 이상 만기물의 경우 업황 및 실적 부담 등으로 기관들의 매수세가 주춤할 수 있다"며 "이에 만기별로 물량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뒤를 이어 SK온도 채권 발행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6회차 채권 등급으로 'A+'를 평정 받고 시장 수요 등을 파악하는 단계다.
SK온은 LG에너지솔루션보다 조달 여건이 더욱 녹록지 않다. 이차전지 시장에서 상위권의 입지를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 대비 성과가 부진한 데다, 적자 실적도 여전하다. 두 회사 간 격차는 LG에너지솔루션의 'AA'와 SK온의 'A+' 신용도 차이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SK온의 경우 투자 한도에 다다른 기관도 있어 상대적으로 수요 확보가 더욱 쉽지 않다는 후문이다.
업황 둔화로 실적 개선 시기가 지연되고 있는 점도 부담을 높이는 요소다. 실적 반등은 요원한 가운데 과중한 투자로 차입 부담은 심화하고 있다. 이에 계열사 합병으로 현금창출력 개선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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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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