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딥시크·美보조금 변수·실적까지…가시방석 연휴 보낸 삼성전자

25.01.30.
읽는시간 0

연휴 직전 신용등급 전망↓…연휴 중에도 반도체 이슈 속출

31일 실적발표에서 관련 질문 쏟아질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6일의 설 연휴 기간 삼성전자[005930] 경영진은 가시방석에 앉은 듯 불안한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보인다.

연휴 내내 회사 안팎에서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소식이 잇달았기 때문이다.

오는 31일 예정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이 쏟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3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연휴 직전인 지난 24일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특히 인공지능(AI) 칩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유를 들었다.

무디스는 2022년 9월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지금의 'Aa2'로 높인 바 있다.

27일에는 '딥시크 충격'으로 AI 반도체 수요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확산했다.

중국의 AI 기업 딥시크가 최근 공개한 새 AI 모델이 도화선이었다. 이 모델이 기존 빅테크가 개발한 모델 대비 성능은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비용 효율성은 대폭 높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첨단 AI 반도체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국제금융센터는 "AI 산업에 있어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시각이 점증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고부가 제품 수요는 견조하지만, 범용 제품은 지지부진하며 양극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는 전체 D램 매출에서 AI 가속기에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AI 반도체 수요가 꺾인다면 이들 기업의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딥시크의 성과가 AI의 대중화를 앞당긴다면 장기적으로 반도체 수요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실적발표 기자회견에서 "(AI의) 단가를 낮춘다는 건 ASML 입장에서 반길만한 소식"이라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딥시크가 AI 인프라 자본지출 동향에 어떤 의미가 될지 강한 의견을 가지기에는 너무 이른 단계라면서 대규모 AI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지명자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울러 연휴 기간 나온 미국 상무부 장관 지명자의 발언은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는 전날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전임 조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법(Chips Act)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보조금 지급 계약을 이행하겠냐는 질문에는 "내가 읽지 않은 무엇을 이행하겠다고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반도체법을) 다시 살펴보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반도체법을 비판하면서 외국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신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끌어내는 보다 나은 대안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는 아무리 전임 정부의 정책이더라도 외국 기업과 정식으로 체결된 계약의 기본 조건을 트럼프 정부가 흔들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을 제기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상무부와 47억4천500만달러에 달하는 보조금 지원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텍사스주에 37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오전 10시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300조원, 영업이익 32조7천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달 초 밝혔다.

작년 3분기와 4분기 실적은 모두 시장 전망치에 못 미쳤다. 특히 영업이익은 3분기와 4분기 모두 직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컨퍼런스콜에 참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다양한 변수들에 대한 경영진의 의견을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hskim@yna.co.kr

김학성

김학성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