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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연휴 끝나니 재료 산더미

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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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채권시장은 긴 설 연휴 기간 글로벌 이벤트를 한꺼번에 소화하는 분주한 장세가 이어지면서 국고채 발행 부담도 가해지겠다.

4거래일간의 국내 휴장 동안 미 국채 금리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24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미 국채 2년 금리는 8.2bp 내린 4.2110%, 10년 금리는 12.8bp 내린 4.5190%를 나타냈다.

우선 전일 새벽에 열린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되고,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다음 회의인 3월 FOMC 전까지 인플레이션이 눈에 띄게 둔화되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크게 강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전까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개인소비지출(PCE)과 3월 CPI 등 세 차례 주요 물가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현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에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히는 것은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다. 파월 의장도 현 상황에서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어렵다며, 관세·재정정책이 뚜렷하게 제시될 때까지 판단을 유보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월부터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간밤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이날 밤 캐나다산 석유에 대해 관세를 적용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를 둘러싼 협상에 진전이 있다면 변동될 수 있는 여지는 있어 보인다.

지금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탠스가 우려보다 완화적이라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으나, 예고된 관세 부과 시점인 2월부터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말뿐만이 아닌 행동이 실제로 나타날 경우 기대인플레이션 등 경제 심리부터 곧바로 영향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연준은 3월 FOMC 전까지의 트럼프 대통령의 실제 관세 정책을 확인한 후 향후 금리 인하 경로를 재점검하고자 할 듯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향해 금리 인하 압박을 시작한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연준의 반응을 가늠하는 시장에는 잠재적인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속에서도 연준이 얼마나 강경하고 독립적으로 금리 결정을 이어갈지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엇갈릴 수 있다.

이처럼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지면서, 한국은행의 2월 금리 인하가 단행되더라도 추가 인하는 더뎌질 수 있다는 시각이 강해질 수 있다.

대체로 올해 상반기에는 분기마다 한 차례씩 금리 인하가 단행돼 최종금리 2.25~2.5%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데, 연준의 움직임에 따라 한국은행의 추가 인하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해서 민주당이 정부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추경 협의에 속도가 붙을지도 관건이다.

전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 안을 고집할 생각이 없고 정부가 추경을 빨리 결정해주면 논의하고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다며 이전보다 다소 완화적인 기조를 보였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도 이미 추경 편성에 대해 국회와 논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상황에서 추경 편성이 가시화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이는 이날부터 국고채 발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욱 수급 부담을 가할 수 있다.

이날 국고채 모집 발행에서 30년물은 8천억원, 50년물은 2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이후 곧바로 2거래일 후인 다음주 화요일에는 국고 30년물 입찰이 5조8천억원 규모로 이뤄진다. 짧은 기간 동안 상당한 규모가 쏟아지다 보니 초장기 구간 중심으로 약세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한편, 연휴 중 발생한 '딥시크 쇼크'도 주시해야 할 새로운 재료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 차례 딥시크 이벤트를 강력하게 소화했고,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이 자체는 위험회피 심리를 고조해 채권에 강세 요인으로 보인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작년 4분기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2.3% 증가한 것으로 예비 집계됐다. 이는 3분기 성장률 3.1%와 비교해 둔화했고 시장 전망치 2.6%도 밑돌았다.

유로존의 4분기 GDP 성장률도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4분기 유로존에 속한 20개국의 전 분기 대비 GDP 성장률은 '제로(0.0%)'였다. 시장 전망치 0.1% 상승에 못 미쳤다. 유럽중앙은행은 시장 예상대로 4회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445.8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31.30원) 대비 16.2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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