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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충격 美배트맨 주식 확대할 좋은 기회…국내주식 중립 유지"

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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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투자 아닌 효율적 투자 지향 계기 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한국 설 연휴 기간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큰 변동성을 겪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딥시크 기술의 한계를 지적하며 AI 인프라 기업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딥시크, 美 기업 경각심 계기…"AI 버릴 때 아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3년 설립된 중국 딥시크는 이번 연휴 중 인공지능(AI) 모델인 'RI'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기존보다 약 20분의 1 비용으로 오픈AI의 챗GPT와 맞먹는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하며, AI 학습 비용이 획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의견이 확산했다.

그 여파로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AI 하드웨어 종목인 엔비디아,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이 대폭 하락했다.

이에 대해 국내 증권가에서는 딥시크 충격이 그동안 미국 배트맨(M7+브로드컴) 주식을 가지지 못했던 투자자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제언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충격이 AI 분야에서 우월적 지위를 가진 미국 AI 업계에 자극을 준 건 맞다"라면서도 "향후 과잉투자가 아닌 효율적 투자를 지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AI 패권을 쥐기 위해 현재보다 강화된 전방위적인 정책 지원과 대중국 규제를 시행하면서 자국 산업과 기업 육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이번 중국 기업의 AI 약진이 미국 기업에 경각심을 준 만큼 대규모 투자가 더 빠르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연휴 기간 발생한 뉴스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흔들림은 있겠지만, 아직 AI를 버릴 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전문 분석가, 딥시크 기술 한계 지적

반도체 전문 연구원들은 딥시크 기술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빅테크 모델과 절대 성능 측면에서 격차가 크고, 인공범용지능(AGI)까지 목표하는 산업 방향성 관점에서 신규 영역 개척에 대한 기술 가능성은 모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하드웨어 수요가 축소될 수 있는 기술적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AI 산업은 단순·일회적 의사결정 초기(1단계), 단순·일회적 의사결정 고도화(2단계), 동적·복합적 의사결정(3단계), AGI(4단계)로 구성됐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미국 빅테크의 대형언어모델(LLM) 수준은 3단계로 확장하는 구간이라면 딥시크가 보여준 모델은 1단계 수준에서의 효율화"라고 주장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딥시크의 트레이닝 방식은 보상에 따라 훈련하는 강화학습을 활용한다는 것으로, 지도 학습 대비 구조적으로 더 많은 자원이 소모된다"며 "딥시크가 수출 규제로 인해 표기가 불가능한 하이엔드 AI칩을 활용했을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H800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하나, 투자 금액 규모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추후 딥시크와 같은 AI 개발업체가 지속해 출현하겠지만, 선도업체인 오픈 AI를 모든 면에서 능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AI 모델 개발업체가 증가하고 연산 능력 향상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는 한 엔비디아의 GPU와 이를 지원하는 HBM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모델은 기술 진보 및 확산의 매개로 이해해야 한다"며 "AI 모델 훈련 최적화를 인정해도 추론용 AI 인프라 확정은 필요하다. 딥시크 충격에 따른 AI 인프라 기업 주가 하락은 과도하며, 단기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 중립적 시각 유지 권고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하라는 제언이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 증가율이 떨어지고 낮은 비용으로 AI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더 많은 기업이 투자에 나서는 상황은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일 것"이라며 "SK하이닉스를 위시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타깃으로 하는 시장은 고부가가치 시장이고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레거시 반도체 시장에 침투하는 중이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생각을 부정적으로 급선회하는 것은 위험하다.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설비투자를 줄일지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며 그들이 결정을 내리기까지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며 "3월까지 박스권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에는 호재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승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인프라 비용 투자가 어려워서 진행되지 못했던 국내외 AI 개발이 더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소수의 AI에서 모두의 AI로 나아가면서 전체적인 총합 설비투자와 AI 사이클 상승세는 더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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