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적 하락 아냐"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딥시크 충격으로 국내증시도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중심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추세적인 하락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왔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반도체 등 국내증시가 전반적으로 빠지는 것은 딥시크 충격을 미국 하드웨어 중심으로 받았기 때문"이라며 "저비용으로 모델을 구동할 수 있다 보니 설비투자가 그동안 너무 과도한 게 아니었나 하는 의문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보조금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반도체 주식은 더 타격을 받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산업·무역 정책을 총괄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가 보조금 지급 유예를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탓이다.
강 연구원은 "반도체 전반적인 악재로 볼 수 있는 건 트럼프 정부 상무부 장관 지명자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임기 막바지에 지급하기로 약속했던 보조금에 대해 지급 유예를 검토하겠다고 발언한 것"이라며 "지급이 끊기진 않겠지만, 지급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하락 폭이 더 극심한 이유로 그는 "미국 빅테크와 연결된 기업이 타격을 받고 있는 건데, 삼성전자는 그동안 엔비디아에 납품을 조금밖에 못 하고 있었고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향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최근 많이 공급했다 보니 충격을 받았다"며 "더 잘 대응한 SK하이닉스가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고, 더 많이 충격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추세적인 하락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강 연구원은 "그간 많이 올랐기 때문에 딥시크 발 충격을 계기로 차익실현 매도세가 발생한 것"이라며 "쉬어가는 분위기라고 보면 된다"고 언급했다.
국내외 빅테크 관련 주식 변동성이 잠잠해질 시기로는 AI 지형 변화가 안정되는 때라고 전망했다.
그는 "딥시크 성능 자체는 오픈AI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 같긴 하지만 아직 V3 모델 비용 밖에 나와 있지 않아서 R1의 실질적인 비용이나 인건비 등 기타 비용을 모두 합산했을 때와 비교하면 실제 얼마나 저렴한 건지, 아니면 다른 모델을 어느 정도 참고했는지 등이 더 공개돼야 한다"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가 딥시크랑 협업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질지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지금 당장은 하드웨어가 눌리고 소프트웨어가 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하드웨어가 심하게 눌렸다는 시장 인식이 발생하면 다시 반발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다"며 "방향성 결정을 위한 숨 고르기 시간을 보인 뒤 다시 상방으로 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소프트웨어로 옮겨간 관심이 무난하게 내년까지는 이어질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강 연구원은 "기술 사이클은 하드웨어가 먼저 올라간 뒤 소프트웨어로 넘어가는 시기가 있다"며 "딥시크로 AI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면 AI 소프트웨어나 보안 관련 주식이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AI가 보편화되면 다시 하드웨어 쪽도 같이 성장하는데, 과거 사례를 통해 보면 통상 기술 사이클은 3~5년 정도 걸렸다"며 "올해와 내년까지는 무난하게 소프트웨어와 B2C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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