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영업이익률 가까스로 두 자릿수 대

삼성전자, 작년 영업이익률 가까스로 두 자릿수 대

2010년 이후 밑에서 세 번째…4분기는 8.6%

올해 '고부가' 중심 수익성 개선 추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가까스로 두 자릿수 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두 번째로 높았지만, 반도체와 가전을 비롯해 전(全)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다.

이에 올해는 모든 사업에서 수익성 개선을 핵심 목표로 삼을 전망이다. 반도체는 물론, 세트 사업에서도 고부가 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프리미엄 수요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예정이다.





31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작년 연간 영업이익률은 10.9%로 겨우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이 300조원을 넘기며 선방했지만, 영업이익이 32조7천억원에 그친 결과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2010년대에 들어선 이후 대부분 두 자릿수대를 유지했다. '반도체 한파'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2023년을 제외하곤 지난 2011년(9.5%) 외엔 한 자릿수가 없다. 최근 15년간의 영업이익률을 차례로 줄 세웠을 때 작년이 뒤에서 세 번째라는 얘기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률이 8.6%로 작년 4개 분기 중 가장 저조했다. 2~3분기엔 14.1%, 11.6%로 10%를 넘겼지만 1분기는 9.2%였다.

사실상 모든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결과다.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으로서 매출 규모가 큰 가전과 모바일, 반도체 모두 영업이익률이 10%에 미치지 못했다. 심지어 VD/가전은 1.4%에 그쳤다.

그나마 삼성디스플레이와 하만이 두 자릿수 대 영업이익률을 기록, 체면치레를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고부가'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인공지능(AI) 분야의 기술 및 제품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고부가 가치 제품의 수요 대응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반도체 사업은 고객사 재고 조정 등으로 상반기까진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와 고용량, 고사양 제품의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방향을 잡았다.

오는 2분기부터 메모리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D램과 낸드 모두 시장 수요에 맞춰 레거시 제품 비중을 줄이고 첨단 공정으로의 전환을 가속할 방침이다. 또한, 첨단 공정 기반 ▲HBM ▲DDR5 ▲LPDDR5X ▲GDDR7 ▲서버용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려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시스템온칩(SoC)을 적기 개발해 고객사의 주요 모델에 신규 적용을 추진한다. 센서 부문은 2억 화소 등 고화소 수요에 적극 대응해 다양한 응용처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2나노 공정 양산과 안정화를 통해 고객 수요를 확보하고, 4나노 공정도 경쟁력 있는 공정과 설계 인프라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세트 사업도 프리미엄 제품 혁신과 라인업 강화를 지속하는 한편, AI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모바일(MX)은 갤럭시 S25 시리즈의 출시를 통해 차별화된 AI 경험으로 모바일 AI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 폴더블 역시 S25의 AI 경험을 최적화하고 라인업을 강화, 판매 확대에 집중한다.

제품 경쟁력 강화와 스펙 향상 등으로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예상되지만, 갤럭시 AI 고도화와 플래그십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VD는 'Home AI' 비전 아래, 스마트싱스 기반 연결 경험에 AI 기술을 결합하고 보안 솔루션인 '삼성 녹스(Samsung Knox)'를 확대 적용해 AI 스크린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2025년형 AI 혁신 제품 출시와 사업구조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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