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제안 가능, 출자사 발굴 난이도는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모태펀드는 올해 정시 출자사업 심사에서 펀드를 오랫동안 운용할 벤처캐피탈(VC)에도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통상 국내 벤처펀드는 8년으로 운용하는데, 10년 이상의 장기운용으로 제안하면 우대하겠다는 뜻이다.
해당 가산점은 창업초기, 바이오 분야에 출사표를 던지는 운용사에게만 해당한다. 창업초기와 바이오 분야는 타 분야에 비해 비즈니스 성과가 오랜 기간 소요되는 만큼, 벤처캐피탈이 성장 과정에서 장기간 러닝메이트가 돼 달라는 취지다.
장기간 침체된 바이오, 창업초기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선 인내자본의 역할이 더욱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국내기업이 창업부터 상장까지 13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해 장기운용 제안사에 혜택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혜택에도 VC업계에선 10년 이상 장기 운용을 제안하는 운용사는 흔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0년 이상의 장기운용 벤처펀드는 국내에서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뜻이 맞는 출자자(LP)와 협력하는 VC, 외국계 VC 정도가 10년 이상의 장기 펀드를 운용한다.
국내에서도 10년 이상의 장기펀드가 서서히 출범하곤 있지만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는 못하다. 2020년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진행한 스타트업 동행펀드가 운용 기간을 최대 13년으로 설정했다.
당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캡스톤파트너스가 2020년 결성한 펀드가 '캡스톤 2020 성장지원 투자조합'이다. 2020년 결성해 존속기간이 2032년까지다. 1년 연장이 가능하다.
지난해 모태펀드에서도 존속기간 10년 펀드를 출범했다. 지난해 5월 수시 출자사업으로 진행한 '뉴스페이스' 분야의 자펀드 존속기간을 10년으로 설정했다. 해당 자펀드가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컴퍼니케이 뉴스페이스펀드'다. 다만 결성액이 105억원으로 소규모 펀드다.
10년 이상 장기 벤처펀드가 나타나고 있지만 빠르게 확산하지 못하는 건 LP 유치에 난항을 겪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일반적인 8년 만기 펀드에도 LP 유치가 쉽지 않은 마당에 10년 존속펀드의 LP 유치는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는 분위기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 LP 유치는 더욱 힘들어졌다"며 "8년 안팎의 펀드에 자금을 묶어 둘 LP도 없는데, 10년 이상 돈을 맡길 곳은 더욱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태펀드에 제안할 운용사와 결이 맞아 장기간 파트너로서 함께 할 전략적투자자(SI)가 아닌 이상 10년 이상 장기운용을 제안할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제안을 하더라도 펀드 사이즈가 크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한국벤처투자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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