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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관세전쟁도 추경도 무거워

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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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트럼프 관세'가 현실화된 상황을 주시하면서 약세 압력을 받겠다.

주말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매기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원유 등 캐나다산 에너지에는 10%만 적용된다. 이는 오는 4일 발효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3국이 즉각 반격 입장을 밝히면서 본격적인 관세 전쟁이 시작됐다. 캐나다는 즉시 25%의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놨고, 중국은 WTO 제소 방침을 밝혔다. 멕시코는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한 '플랜 B'를 시행하기로 했다.

그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와 가스에 대해서는 2월 18일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반도체 칩과 철강, 알루미늄, 구리도 관세 대상에 포함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같은 소식을 이날 아시아장에서 처음으로 소화하는 미 국채 금리가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건이다.

올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에 가까워지면서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 등을 반영해 장기 금리 위주로 상승해온 바 있고, 특히 지난주 후반 미 국채 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재확인 등을 반영하며 이미 추가 상승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10년 금리는 전장 대비 2.4bp 오른 4.5430%에 마감했다. 미 국채 10년 등 장기 금리는 통상 인플레이션 전망을 반영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무역상대국에 대한 10% 보편관세, 60% 대중국관세 부과 등을 감안하면 취임 이후 우려보다는 완화적인 기조를 보이는 것이긴 하다. 4일 행정명령이 발효되기 전에 막판 타협이 이뤄질 여지도 완전히 닫아둘 수는 없다.

아시아장에서 추가 상승을 이어갈지 혹은 선반영된 측면을 감안한 움직임을 보일지 등에 따라 국내 장도 반응할 듯하다.

특히 달러-원 환율 레벨도 관건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설 휴장 직전 1,430원대를 유지하다가, 연휴 직후 글로벌 강달러를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1,450원대로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관세 부과 보류로 인한 안도감으로 급락하면서 환율 눈높이가 낮아진 바 있는데, 이제는 이를 되돌리며 다시금 글로벌 강달러 흐름에 더욱 연동되는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현재 109선으로 급등했다.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동결 결정의 주요 요인으로 달러-원 환율이 꼽힌 상황에서 시장의 민감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국내 수급상 이날부터 2월 국고채 발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상황도 약세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 된다.

2월 국고채 경쟁입찰 발행은 총 18조원 규모로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는데, 그중 이날에는 국고채 2년물 입찰이 2조원 규모로, 내일은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5조8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특히 이날 장기구간을 중심으로 내일 국고 30년 입찰에 대한 준비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전 거래일에 국고채 30년물 및 50년물에 대한 모집 발행을 1조원 규모로 소화한 이후 곧바로 이날부터 2월 국고채 발행까지 이뤄지는 상황이어서, 시장에 물량 부담이 이어질 수 있어 보인다.

실제로 설 연휴 간 글로벌 강세가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지난달 31일 국내 장도 꽤 강세를 띨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수급 부담 등의 영향으로 시장이 예상보다는 약한 흐름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설 연휴부터 본격적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 협의가 다소 진전되고 있는 듯한 분위기도 보인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예산의 조기 집행이 먼저라는 기존 입장에서 선회해 추경을 여야정협의체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정협의체를 통한 추경 논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회복지원금 포기 가능성을 언급한 상황이어서, 이전보다는 추경 협의에 한 발씩 다가선 모양새로 보인다.

시장은 최대 20조원의 추경 편성을 예상하는데, 규모와 시기가 어느 정도 구체화될지 주시하는 양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이날 개장 전 기획재정부는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금융시장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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