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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모저모] 삼성전자 신임 CFO의 컨퍼런스콜 데뷔전

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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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임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소통의 기회를 갖게 돼 영광입니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삼성전자[005930]의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년 만에 'C레벨'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CFO로 자리를 옮긴 박순철 부사장이다.

2021년 1월 최윤호 CFO를 마지막으로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에 등장한 최고경영자(CEO)나 CFO는 없었다.

박 CFO는 본격적인 경영 실적 설명에 앞서 회사를 둘러싼 투자자의 우려를 불식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저를 포함한 경영진과 임직원 모두 현재 회사의 경영 현황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역사를 돌이켜보면 삼성전자는 항상 근본 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위기 때마다 이를 극복하면서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이슈 또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의 기회로 믿고 있으며, 반드시 짧은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다"면서 "투자자 여러분도 회사의 이러한 노력을 믿고 지지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박 CFO는 첫 번째 질문부터 적극적으로 나섰다.

주주환원 정책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물음에 박 CFO는 "회사와 경영진은 당사 밸류업 계획에 대한 높은 관심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참석자와 눈높이를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과 관련해서는 "당면한 도전을 기회로 삼아 적극 극복해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는데, 그 과정에서 '적극'이라는 단어에 힘을 실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로봇 사업에 대한 질문에는 미래 사회 문제 해소와 삶의 경험 혁신 등 궁극적인 지향점을 제시하며 지능형 휴머노이드 개발이라는 구체적 청사진을 내놨다.

전 세계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삼성전자 컨퍼런스콜 데뷔전으로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삼성전자가 4년 만에 CFO를 컨퍼런스콜에 올린 이유는 최근 회사를 둘러싼 위기론과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등 주력 사업의 성과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책임 있는 경영진과 투자자의 접촉면을 넓혀야 한다는 시장의 목소리가 높았고,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역시 기회가 될 때마다 활발히 소통하겠다고 언급했다.

그간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에는 각 사업 부문별 부사장과 상무급 임원들이 참석해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더 높은 자리에서 의사 결정권을 쥔 부회장이나 사장급 임원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일례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신정부 출범으로 바쁜 와중에도 지난달 말 열린 테슬라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석했다.

박 CFO의 직급은 비록 부사장이지만 CFO가 그간 사장급 임원이 맡아온 직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게감이 남다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박 CFO의 이번 컨퍼런스콜 참석이 책임 경영 강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박 CFO는 "앞으로도 CFO로서 투자자 여러분과 지속적 소통을 통해 회사에 대한 신뢰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다짐이 의례적인 발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증명에까지 이른다면 '5만전자'의 오명을 벗는 날이 그리 멀지는 않을 듯하다. (산업부 김학성 기자)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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