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om/shorts/NzBRxrO_XUg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내 산업계를 둘러싼 대외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주요 교역국인 미국이 보편관세 부과를 선언함에 따라 한국 산업계도 직·간접의 영향권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 자체 수출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풍전등화의 상황에 부닥쳤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충격에 3일 코스피는 하락 출발했다. 이날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미국 방송의 한국 경제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2025.2.3 xyz@yna.co.kr
3일 산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일부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을 확정했다. 이들 국가를 시작으로, 한국 역시 보편관세 부과가 점쳐짐에 따라 수출 하방 압력도 더 커졌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 수출 모멘텀이 없다…韓 보편관세 2분기 중 실시 가능성도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게 이러한 대외 상황은 악재일 수밖에 없다.
올해 1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0.3% 줄며 16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설 연휴와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조업일수가 4일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일평균수출은 7.7% 증가로 나타났다. 3개월 연속 개선세라고 하나, 여전히 불안 요인은 남아있다.
트럼프의 보편관세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보편관세 부과 시점은 국내 기업들의 전망보다 대폭 앞당겨진 것이다. 당초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후보장은 인사청문회에서 관세 부과 일정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2월 시행을 재차 못 박았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3일 열린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편관세를 시행한다면 빠르면 4월, 늦어도 상반기라고 보고 있다"며 "시나리오별로 임팩트 금액은 검토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아직 철강 등 특정 품목에만 관세가 부과될지, 모든 수입품에 적용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의 3대 교역국인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보편관세가 발표됨에 따라 다른 국가들에 대한 지침 역시 상반기 중 발표될 가능성이 커졌다.
신한투자증권은 미국이 한국에 10% 정도의 보편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의 대(對)미국 수출은 10% 안팎으로, 부가가치는 0.3~0.4%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기계류 타격이 가장 크고, 다른 품목들 역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수입국 관세 부과 결정이 그간 트럼프가 적시했던 타임라인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독일과 일본, 한국 등 6대 수입국에 대한 관세 및 통상 압박은 2분기를 통해 전면화될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 불똥 튄 캐나다·멕시코 진출 기업…224곳 영향권
연합인포맥스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등록된 캐나다 및 멕시코 진출 국내 기업을 집계한 결과, 캐나다에 진출한 기업은 132곳, 멕시코는 총 92곳에 이른다. 대부분이 판매법인 또는 지사지만, 현대차그룹이나 삼성전자처럼 생산 법인을 두고 있는 곳도 다수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한국 수출은 주로 차량 부품과 전자기기, 가전제품 부품 등이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한국 수출에서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문제는 두 국가로 수출되는 부품은 대부분이 미국의 최종 소비재에 사용된다는 것이다. 즉, 미국의 캐나다와 멕시코 보편관세는 간접적으로 한국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표적으로 기아의 경우 지난 2016년 준공한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에서 연간 25만대의 차량을 생산 중이다. 이 중 K4 한 차종만 12만대가 미국으로 수출된다. 이 지역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등도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 예견된 트럼프 관세…'호시우보(虎視牛步)' 자세로 준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미국 보호무역주의는 예고됐던 바다. 시기와 정도의 문제였다. 이에 대해 국내 기업들은 만반의 준비를 통해 타격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관세 파고를 넘는다는 계획이다. 그 중심에는 준공식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있다. 이곳에선 연간 30만~35만대의 차량 생산이 가능하다.
여기에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되는 40만대까지 합치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100만대 가운데 70~80%까지 현지 생산을 통해 차량 공급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구자용 현대차그룹 IR 담당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생산을 현지화"라며 "이를 통해 관세 영향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기아의 경우 생산 라인을 재배치하거나 판매 지역을 바꾸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24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멕시코에서 캐나다로 선적을 추가하는 방법도 있다"며"실제 관세 조치가 시행되면 공급망 관리 체계를 조금 더 효율적으로 바꿔 전체적인 부담을 낮춰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관세만큼 추가 부담이 생길 것"이라면서도 "가격인상이나 생산지 조정 등을 통해 단기적 대비를 하고 있고, 수익성을 훼손시킬 만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책임자(CEO)사장은 이날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북미의 여러 정책 변화가 예고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 무척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겠지만, 회사는 투자 유연성을 높이고, 라인 전환 및 효율화 등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한적이지만 올해 매출도 5~10%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리밸런싱과 펀더멘털 활동에 더욱 집중해 수익성에서도 턴어라운드의 기반을 다져 나가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klkim@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