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황남경 기자 = 미국이 쏘아 올린 관세전쟁을 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국내 보험사들의 긴장도 커지고 있다.
당장 급락하는 국내외 주식시장에 시장 금리도 혼조세를 거듭하면서 가뜩이나 힘겨운 자본비율 관리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3일 국내 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며 코스피 2,500선이 무너졌다. 니케이225지수와 항셍H지수, 가권지수 등 아시아 시장의 주요 지수들도 하락 출발했다.
달러-원 환율은 두 자릿수 급등세로 출발하며 장중 1,470원대를 넘어섰고, 국채 선물도 강세를 나타냈다.
주말 동안 예고된 관세전쟁을 소화하느라 커진 시장 변동성을 두고 보험사 자산운용 부문도 바빠졌다.
A 생보사 자산운용 부문 관계자는 "현재 채권시장의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다. 고수익 채권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은 아직 유효하다"며 "자산부채 종합관리(ALM)를 보다 강화한다면 부정적으로 볼 상황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변동성이 커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순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B 손보사 관계자는 "일단 금리 시장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번주 국고채 발행 규모도 꽤 있고, 시장의 방향성을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미스매칭도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고채 2년물은 2조원 규모의 입찰이 예정돼있다. 4일에는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5조8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문은 미국의 시장금리 변동성이다.
지난 주말 미국의 시장 금리는 행정명령과 관련한 백악관 브리핑 이후 물가 상승 우려를 반영하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은 5%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의 이번 조치가 자국의 인플레이션에 압박을 가한다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조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C 생보사 관계자는 "일단은 미국발 금리 시장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며 "만약 관세전쟁이 확전 형국으로 돌입한다면 금리 시장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 보험사들이 자본비율 관리에 민감한 요즘 금리 시장의 변동성이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현재로선 내다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올해도 건전성 규제에 발목 잡힌 보험사들이 발행시장을 통해 자본확충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많아 이같은 금리 상승세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해 8조원 넘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발행한 보험사들은 지난달에도 발행 시장을 찾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화손보, DB생명에 이어 이번달에도 발행을 타진하는 중소형 보험사들이 꽤 된다"며 "지금 같은 분위기면 더 많은 금융비용을 부담해야 해 보험사 입장에선 탐탁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출렁이는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속내도 편하진 않다.
이날 삼성을 비롯해 SK, 현대차 등 주요 그룹주들은 장 초반부터 2~5%의 하락세를 보였다.
한 증권사 보험 담당 연구원은 "보험사의 경우 주식의 직접 보유 규모가 사별로 천차만별이지만 삼성생명처럼 전자 주식 보유 규모가 큰 곳들은 이런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관세전쟁이 보유자산과 자산운용 전략에 미치는 영향은 우선은 단기적이겠지만 확전된다면 중장기적으로 건전성에 유리할 리 없는 재료"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정지서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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