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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다는 이유만으로 살 수 없다"…삼성전자 눈높이 낮추는 증권가

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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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잇단 하향…"대외 불확실성 고조"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출현,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대외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도 암울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자 증권가도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눈높이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반도체 업황 자체가 부진을 겪으면서 주가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싸다는 이유만으로 살 수 없는 국면에 돌입했다"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4천원에서 8만원으로 낮췄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사업부 전반에서 영업이익 역성장을 기록한 것을 거론하면서 올해 1분기 전사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인 7조6천억원에 비해 한참 못 미친 4조9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75조8천억원, 영업이익 6조5천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이는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를 18.5% 밑도는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고대역폭 메모리(HBM) HBM3E의 성장이 단기 성과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상반기 중 실적으로 증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7만6천500원에서 7만1천원으로 낮춰 잡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로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딥시크의 R1 기술혁신에 대한 우려까지 고조되고 있다"며 "미국의 중국 인공지능(AI) 굴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엔비디아 제품에 대한 중국 수출 규제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주요 기업이 딥시크의 강화학습처럼 향후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가성비를 고려할 경우 AI 반도체 디커플링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며 "삼성전자 주가는 다양한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으나 상승 모멘텀을 찾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유안타증권(8만5천원→7만원), 신한투자증권(7만7천원→7만3천원), 유진투자증권(7만5천원→7만2천원), 다올투자증권(7만7천원→7만2천원) 등도 잇따라 삼성전자 목표가를 하향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쟁력이 약화된 메모리는 업황 둔화라는 역풍과 CXMT(창신메모리)라는 복병으로 출하 감소, 가격 하락의 이중고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은 이미 많은 소들을 잃었고 이제 필요한 것은 부서진 외양간을 다시 정비하는 것"이라며 "아직은 꽤나 괜찮은 소들이 남아있으나 단기적으로 수요 부진이라는 시련의 계절을 견뎌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3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5.1.31 dwise@yna.co.kr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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