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이 경제여건의 변화를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는 경제전망모델인 대규모 준구조 거시경제모형을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개발했다.
한은은 3일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이 빠른 속도로 변화함에 따라 이를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는 모형의 운영 필요성이 증대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이 개발한 독자적인 대규모 준구조 거시경제모형은 'BOK-LOOK'으로 명명됐다.
대규모 준구조 모형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로 사용해 온 경제전망 모형인 FRB/US 방식이다.
경제이론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경직적인 구조 모형과 최신 데이터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벡터자기회귀(VAR) 모형 등의 혼합형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존의 구조모델의 경우 경제이론을 바탕으로 너무 경직적이어서 예상치 못한 사건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팬데믹 시기 물가 상승 예측 실패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준구조 모형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변수를 최신 경제 상황에 맞춰 손쉽게 조정해 해당 변화가 경제 미칠 영향을 가늠해 볼 수 있게 한다.
한은은 BOK-LOOK이 150여개의 내생변수와 200여개의 방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유연하고 신축적인 준구조 모형의 특징을 활용해 경제이론과 데이터 부합성이 효과적으로 조화를 이루면서도 우리나라의 고유한 금융·경제여건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어 "대내외 거시경제 및 금융 부문이 충분히 반영된 대규모 모형을 기반으로 주요 금융경제 상황 변화에 대한 통합적인 정책분석 능력을 제고했다"면서 "예를들면 연준의 정책기조 전환, 중국 등 주요 교역대상국의 경제여건 변화, 환율 및 국제유가 변동, 가계부채 누증 시의 금융경제 파급효과 등 다양한 시나리오 분석 및 정책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연준이 사용해 온 대규모 준구조 모형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속속 도입하고 있는 경제전망 모형이다.
한은에 따르면 캐나다, 프랑스,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계 다섯번째로 해당 모형을 구축했다. 영국 잉글랜드은행(BOE)도 지난해부터 해당 형태의 모형을 개발 중이다.
한은 관계자는 "연준, 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과 거시경제모형 발전을 위한 연구 교류 및 협력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촬영 안 철 수] 2024.11.19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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