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테네시서 양산…12만톤까지 순차적 캐파 확대
올해 캐파 15만톤 운영…캐팩스는 2조원 후반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G화학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편관세 리스크와 관련해 "2026년(내년) 테네시 양극재 공장 양산 계획으로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LG화학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미국 테네시주에 양극재 공장(6만톤)을 짓고 있다. 전방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보수적으로 캐파(생산능력)를 운영하고 있지만, 테네시 공장은 기존 계획대로 순차적으로 캐파를 확대(12만톤)하겠단 방침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LG화학[051910] 관계자는 3일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미국 현지 양극재 사업 영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올 1분기 양극재 출하량에 대해서는 "트럼프 2기 출범 후 전기자동차(EV) 지원책 불확실성 증대 및 탄소배출 규제 완화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친환경 정책의 변동성이 확대돼 고객사(OEM)의 보수적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어 1분기까지 재고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0% 감소하고, 판가는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기준으로도 "큰 폭의 물량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며 "북미 신규 프로젝트와 외판 확대로 '상저하고' 형태의, 전년 대비 한 자리수 중반의 출하량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사에서 "그린 뉴딜(친환경 산업정책)을 종식하고 전기차 의무화를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취임 후 이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며 전기차 및 배터리 업계의 위기감이 커진 상태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미 전기차 수요 둔화에 우려감이 있다"면서도 "올해는 테슬라와 GM을 중심으로 한 보급형 신차 및 저가형 트림 본격 출시,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신규 프로젝트 진행 등이 예정돼 연간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단기적으로 전기차 수요 변동성 리스크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미국의 대중 견제가 강화돼 국내 업체에 기회 요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가동률 향상 등 생산 효율화를 추진해 기존 양극재 캐파 운영을 최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올해 17만톤 ▲내년 20만톤으로 계획했던 캐파를 ▲올해 15만톤 ▲내년 17만톤으로 순연해 운영할 방침이다.
다만 미국 테네시 공장은 내년 하반기 양산 후 순차적으로 캐파를 확대한다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기로 했다.
설비투자(캐팩스)도 속도 조절을 지속하기로 했다. 지난해 약 2조3천억원 수준의 캐팩스를 집행한 기조를 올해도 이어받아 약 2조원 후반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작년부터 2~3년 동안 '3대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매년 4조원대 투자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자 눈높이를 크게 낮춘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양극재 투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기타 외부 OEM의 실제 물량 계획에 맞춰 라인별 양산 시점을 조정해 기존 캐파 가동률을 우선으로 제고, 신규 투자를 최대한 억제할 계획"이라며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사업은 시장 개화 속도에 발맞춰 수요 성장성이 담보되는 영역에만 신중히 선별적으로 자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출처:LG화학 IR자료]
LG화학은 이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8조9천161억원, 영업이익 9천168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3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46%, 영업이익은 63.75% 각각 감소한 실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매출은 약 27조 1천억원이다.
올해 매출 목표(LG에너지솔루션 제외)는 26조6천억원으로 작년 대비 소폭 낮춰잡았다. 지난해 19조1천억원 수준이었던 석유화학 매출이 18조6천억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첨단소재 역시 6조4천억원에서 2천억원가량 줄어든 6조2천억원 수준을 예상했다.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는 올해 사업 전망과 관련해 "주요국의 보호무역 기조 심화 및 친환경 정책 변동성 확대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극심하겠지만 ▲고성장/고수익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 가속화 ▲3대 신성장동력의 내실 강화로 확실한 경쟁우위 확보 ▲미래 준비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등 R&D 과제의 사업 가속화 등을 통해 단기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중장기 성장성도 견조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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