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금 가격이 연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던 보편관세의 첫 실탄을 발사하자 인플레이션 우려와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금 수요를 부추겼다.
달러 강세가 금값에 하방 압력을 넣었으나, 상승 기세를 꺾지 못했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오후 12시30분(미 중부시간) 현재, 4월 인도분 금 선물(GCJ25)은 전장 결제가(2,835.00달러) 대비 21.90달러(0.77%) 오른 트로이온스(1ozt=31.10g)당 2,856.90달러에 거래됐다.
GCJ25 기준 금값은 이날 장중에 2.872.00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1거래일만에 다시 썼다.
작년 10월 말 2,800달러를 첫 돌파하고 뒷걸음친 후 후 3개월간 박스권을 횡보한 금값이 3거래일 연속 2,800달러선 위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물중개사 하이릿지 퓨처스 귀금속 거래 총책 데이비드 메거는 "일반적으로 달러 강세는 금값 상승 모멘텀을 무력화한다"며 "그러나 트럼프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값이 랠리를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인 지난 1일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1977)에 의거, 캐나다와 멕시코산(産) 수입품에 25%(캐나다산 에너지 10%),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가 4일 발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3개국은 즉각 반발했다. 캐나다는 미국산 수입품에 25%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선언했고, 멕시코는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으며,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뜻을 알렸다.
그러나 이날 멕시코가 국경 단속 약속을 통해 '관세 부과 한 달 유예' 합의를 이끌어 낸 소식이 전해지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주요 이슈 해결을 위한 '협상 도구'로 활용할 것이란 추측이 사실로 입증되는 모양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한 달간 관세 조치를 유예하기로 했다"며 "멕시코는 미국으로의 펜타닐 밀매를 차단하기 위해 1만 명의 국가방위대원을 국경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현재 대화 중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곧 통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D증권 원자재 전략 총책 바트 멜렉은 "시장은 무역전쟁 규모에 대해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무역전쟁이 장기화 된다면 금값은 더 크게 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위 경제 고문인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번 관세 조치에 대해 "무역전쟁이 아닌 마약전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서에 이를 명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를 기록하며 지난 26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였던 제조업 업황이 확장세로 전환했음을 시사했다.
S&P글로벌의 1월 제조업 PMI도 51.2로 7개월 만에 처음 확장세를 나타내며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한편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통화정책 입안자들은 무역·이민·규제·과세 등에 대한 트럼프 정책이 최종 발표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있다"면서 "금리 추가 조정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chicagorho@yna.co.kr
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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