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해 눈길을 끈다.
관세 부과에다 딥시크 충격에 반도체 수출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 10년 지표물 민평금리는 3.5bp 내려 국고 3년 지표물 하락 폭(0.7bp)을 웃돌았다.
관세 부과 방침이 서울 채권시장에 플래트너 재료로 작용한 셈이다.
여기에는 무역 분쟁 등에 따른 세계 경제 분절화가 성장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녹아있다.
과거 미·중 무역분쟁 경험도 재소환되고 있다.
지난 2019년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하면서 서울 채권시장은 가파른 강세를 보였다.
5월 중순 이후 8월 말까지 3개월간 3년물과 10년물 금리 하락 폭은 각각 51bp, 56.5bp에 달했다.
당시 한은은 7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2019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2%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기준금리도 1.75%에서 1.50%로 인하했다.
세계교역 신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미·중 무역분쟁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보호무역주의를 경제 전망에 반영했다.
그때 한 금통위원은 제조업과 수출 부진이 성장세 둔화를 주도하고 있고 수출과 연계성이 높은 설비투자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맥락에서 한은이 이번에도 2월 경제전망에서 당초 시사했던 것보다 성장률을 더 낮출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한은 관계자는 앞서 블로그 글을 통해 1월 금통위 회의 때 한은이 성장률을 1.6~1.7%로 전망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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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시와 다른 건 환율 수준이다. 미국 경제만 잘 나가는 예외주의에 달러화 가치는 최근 크게 올랐다.
높아진 환율이 국내 통화 정책의 여력을 제약할 것이란 불안감은 전일 단기 구간의 강세를 제약한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2만계약 넘게 사들여도 강세 폭이 크지 않았던 이유다. 향후 기준금리 방향은 인하가 맞지만, 속도 측면에서 한은이 신중한 기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셈이다.
'딥시크' 충격도 커브 플래트닝 재료로 평가되고 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특성상 반도체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은 성장률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가 딥시크 충격에 급락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셈이다.
딥시크 충격을 반영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한 점도 플래트닝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채권시장의 한 참가자는 "이번에도 트럼프 정부의 거래 상대방 행동 등에 따라 정책 집행 시기와 강도는 달라지겠지만 무역분쟁 자체가 세계 무역을 위축시킬 것이란 전망은 유효하다"며 "환율 경계감을 고려하면 금리인하를 선반영한 중단기보단 장기 쪽으로 눌리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펀더멘털과 달리 수급은 교란 요인으로 지목된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외국인과 보험사 등이 적극적으로 안 사주면 소화가 쉽지 않다"며 "불확실한 수요에 비해 확실한 건 공급이 많고 추경이 예고됐다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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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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