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단 600만 달러의 비용으로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BC 프로(Pro)는 딥시크의 새로운 AI 모델이 기업의 운영과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고 "딥시크가 자사의 기술을 무료로 공개하기로 한 결정이 업계의 판도를 바꿨다는 데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딥시크는 AI 모델의 운영 비용을 대폭 절감해 경쟁사들의 AI 비용 절감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보험·헬스케어 AI 기반 혁신 선도…AI 비용 절반으로 '뚝'
나스닥 상장 기업인 로드젠(Roadzen)은 AI를 활용해 자동차 보험 산업을 혁신하려는 기업으로 꼽힌다.
로한 말호트라 로드젠 CEO에 따르면 이 회사의 AI 서비스는 보험 심사 고객들이 경미한 사고 청구 건의 처리 시간을 기존 6주에서 단 2분으로 단축했다.
특히 보험 청구 처리의 민감한 특성과 보험 고객에게 큰 비용을 잘못 예측할 가능성 때문에 로드젠은 딥시크가 R1 모델 출시하기 전까지는 오픈AI, 앤트로픽, 메타 등 소수의 정교한 AI 모델을 활용해왔다.
말호트라 CEO는 "우리 고객들은 95∼99%의 정확도를 가진 모델을 필요로 한다"며 "AI 추론 비용, 출력의 정확도, 그리고 모델이 우리가 설정한 벤치마크를 충족하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드젠에 따르면 2024년 9월까지 3개월 동안 총 60만7천577건의 보험 청구를 처리하는 동안 오픈AI의 최신 대형 언어 모델(LLM)인 'o1'을 사용했을 경우 AI 비용은 약 3만 6천455달러(건당 6센트)가 들었다. 반면 딥시크의 R1을 사용할 경우 같은 기간에 1만 7천12달러(건당 3센트)로 비용이 50%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본사를 둔 노인 케어 플랫폼인 케어야야(CareYaya)는 AI를 활용해 고객들이 건강보험 청구 거절에 맞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케어야야의 CEO 닐 K. 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딥시크 이용으로 운영 비용이 90% 절감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건강보험 청구 거절에 대해 항소하는 평균 비용은 43.84달러에 달한다"며 "기존에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의 AI를 활용해 이 비용을 12센트까지 낮췄지만, 이제 딥시크를 활용하면 2센트로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픈소스 공개 매력적…메타 '라마'보다 우수
딥시크가 자사의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는 점도 많은 기업들에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스웨덴의 AI 플랫폼 기업 오오다(Ooda) AI의 CEO 알리 찰스 무이키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딥시크의 기술이 공개된 당일 바로 우리 AI 시스템에 통합했다"고 밝혔다.
무이키치는 딥시크의 대형 언어 모델이 기존 오픈소스 모델 중 가장 뛰어났던 메타의 '라마(Llama)' 3.3보다 최대 20% 더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딥시크의 모델은 메타의 라마보다 35% 저렴하다"며 "즉, 기업 고객 대상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수익이 35% 증가하는 효과가 있으며, 동시에 AI 사용 비용을 지불하는 고객들도 35%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만 AI 비용이 지난 2년 동안 크게 하락했지만 기업들은 최종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AI 서비스 비용이 같은 속도로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드젠의 말호트라 CEO는 AI 비용이 자사의 보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당 150달러의 보험 청구 수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작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비용은 연구개발(R&D)과 기존 대기업 시스템을 AI 시스템과 연결하는 데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향후 AI 비용이 충분히 낮아지면 신흥 시장에서 자동화 도입도 가능하다.
말호트라 CEO는 이어 "현재 AI 기반 보험 서비스의 150달러 가격은 선진국 시장에 적합한 수준"이라면서도 "AI 추론 비용을 충분히 낮추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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