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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사회 초년생, 기업 경력직 채용 확대로 취업 제약"

2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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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성장 전반에 '마이너스(-)' 요소는 아냐"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한국은행은 기업의 경력직 채용 확대로 사회 초년생의 취업이 제약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 취업이 늦어지면서 사회초년생들이 기대할 수 있는 생애 총 취업 기간도 줄고, 그로 인해 생애 총소득도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제 성장 전반에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민석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4일 'BoK 이슈노트 : 경력직 채용 증가와 청년 고용' 보고서를 통해 "최근 5년 이동평균 기준 비경력자들이 한 달 이내에 상용직에 취업한 비율은 1.4%로, 경력자(2.7%)의 절반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대 청년층 고용률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셈이다.

상용직 취업 확률 추이

채 과장은 최근 들어 신입보다 업무 경험을 갖춘 경력직을 채용하려는 기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근로자 측면에서는 평생직장 개념이 약화되고 기업 측면에서는 필요로 하는 능력이 고도화됨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으로 추정됐다.

이 과정에서 채용 방식도 정기 공채에 비해 경력직 채용에 적합한 수시 채용 위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경력직 채용 증가에 대해 채 과장은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업무 경험이 있는 근로자 입장에서도 경력 개발 기회가 확대되는 긍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노동시장에 갓 진입한 청년들의 고용 상황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로 기업과 근로자 간의 탐색-매칭(search and matching) 모형을 이용하여 분석 결과, 20대와 30대 간의 상용직 고용률 격차(17%p) 중 7%p는 경력직 채용 확대에 기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채 과장은 "경력직 채용 확대로 비경력자의 취업 확률이 낮아지면서 20대와 30대 모두 상용직 고용률이 하락했다"며 "다만 비경력자의 비중이 높은 20대의 하락폭이 10%p로 30대(3%p)를 상회하면서 두 그룹 간의 고용률 격차가 10%p에서 17%p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현재 20대와 30대 간 존재하는 상용직 고용률 격차의 약 40% 정도가 경력직 채용 확대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듯하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비경력직에 대한 수요 감소로 첫 취업이 늦어지면서 사회초년생이 기대할 수 있는 생애 총 취업 기간이 평균적으로 2년 줄어들고, 그로 인해 생애 총 소득도 13%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노동시장에 갓 진입한 사회초년생이 30년간 경제활동에 참여한다는 가정하에서 경력직 채용의 확대는 생애 총 취업 기간을 평균 21.7년에서 19.7년으로 2.0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노동시장 진입 시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평생 소득을 연 5%의 금리로 할인한 현재 가치(3.9억원 → 3.4억원)도 13.4%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력직 채용 증가로 인한 여파

이처럼 청년들의 취업 기회가 제약되는 상황이 지속되면 구직을 포기하는 청년이 늘어나, 고용률이 더욱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살펴본 모형에서 비경력자의 구직 노력이 30% 낮아진 경우를 시뮬레이션해 보면 20대 청년들의 고용률이 현재보다 5.4%p 낮아지면서 30대와의 격차가 1.1%p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임금격차, 안정성 등에 따른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채 과장은 "청년들이 대기업·정규직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진입이 용이한 중소기업·비정규직에서도 경력 개발을 시작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관련 제도 개선, 중소기업의 교육·훈련 프로그램 확충 지원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같은 청년들의 고용률 하락 추세가 우리나라 경제 성장 전반에는 '마이너스(-)'의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장은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 움직임은 효율성 최적화 측면인데, 그 과정에서 관행이 바뀐다고 볼 수 있다"며 "경제 전체적으로 마이너스 측면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단지 관행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을 파악할 때 청년들이 장기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취지"라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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