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요예측과 달리 올해 금리 '오버'…상반기 4천600억 사채 만기 도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롯데렌탈이 단기차입금 한도를 늘려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에 면밀히 대응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단기차입금을 바탕으로 사채를 상환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렌탈 최대 주주가 롯데그룹에서 사모펀드인 어피티니에쿼티파트너스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던 터라, 조기상환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해 이에 대응하고자 한도를 늘렸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지난달 단기차입금 한도를 늘리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구체적으로는 기업어음에서 3천500억 원, 기타차입에서 1천억 원의 한도를 늘렸다. 이에 단기차입금 한도 총액은 기존 6천900억 원에서 1조1천400억 원이 됐다. 롯데렌탈이 단기차입 한도를 늘린 건 지난 2022년 3월 이후로 근 3년 만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금리 인하가 예상됐으나, 대내외적 환경 변화로 조금씩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없어 단기차입금 한도를 증액하고서 시장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롯데렌탈의 단기차입 대응 능력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롯데렌탈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2조1천억 원이다.
다만, 현금성자산(4천211억 원)과 원화미사용약정한도 그리고 현금흐름 등을 감안하면 대응 능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롯데렌탈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15억 원, 2천131억 원이었다.
사채 상환을 위해 단기차입금 한도 증액이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롯데렌탈은 지난달 1천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고자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1.5년물 400억 원에 700억 원, 2년물 600억 원에 1천950억 원의 주문을 받아 목표액을 채우는 데엔 성공했으나, 금리는 전 트랜치에서 두 자릿수 오버(+18bp)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금리가 한 자릿수 언더로 형성돼 목표액을 채운 것과는 온도 차를 보였다.
이는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롯데그룹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롯데렌탈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사채관리계약에는 대개 지배구조 변경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실제 최대 주주가 변경될 경우 조기상환이 요구될 수 있다. 공모채 수요예측이라는 평판 부담 대신 CP로 조달하는 게 용이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롯데렌탈은 이달 이후로 상반기에만 총 4천600억 원의 기업어음(CP) 및 회사채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이달엔 1천500억 원의 CP가, 오는 4월 1천600억 원의 회사채가, 오는 6월 1천500억 원의 CP 만기가 각각 온다.
[촬영 안 철 수]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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