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코스피 저점매수 하는 연기금…카카오·삼전 주목

25.02.05.
읽는시간 0

"국민연금, 저점 매수·고점 매도 전략 그동안 잘 구사"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충격으로 코스피가 올해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한 이후 연기금은 저점매수에 돌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일 연합인포맥스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연기금은 코스피를 3천800억원어치 사들였다.

트럼프 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이달 들어서는 3일 2천억원, 4일 1천387억원 등 매일 코스피를 1천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상대 국가들이 즉각 보복 관세에 나서면서 코스피가 올해의 상승 폭을 반납하며 장중 2,440선까지 급락한 이후다.

연기금이 올해 들어 코스피를 매일 1천억원 이하로만 주로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인 것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코스피는 연초부터 엔비디아를 등에 업고 급등한 SK하이닉스 효과로 급등세를 보여왔다. 2,390선으로 올해를 시작한 코스피는 지난달 22일 2,550선까지 회복했다.

코스피가 급등하며 매수하기 부담스러워지자 연기금은 코스피를 소극적으로 담아왔다. 1천억원 이상 담은 날은 8일, 10일, 13일, 17일, 23일 등 5영업일뿐이다. 8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코스피가 조금이라도 하락한 날이었다.

연기금으로 분류되는 주체 매매 중 대부분은 국민연금의 매매다. 국민연금은 코스피 하락으로 축소되는 국내주식 비중을 다시 목표 비중 근처까지 올려야 하는 특성상, 하락장에서도 코스피를 매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점매수 전략을 구사하는 방향이 뚜렷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연기금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카카오와 삼성전자다. 카카오를 365억원, 삼성전자를 262억원어치 사들였다.

다음으로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생명, LIG넥스원, SK하이닉스, 이수페타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화재, 하나금융지주 등 순서로 100억원대 매수했다.

카카오는 그동안 부진한 성장세로 외면받아온 종목이다. 지난달까지도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 장기화하며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최대 3만9천원까지 낮춘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여파의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그동안 코스피를 견인한 AI 하드웨어 종목이 딥시크 충격으로 급락을 면치 못한 지난달 31일 카카오는 7% 급등했고, 이달 2일 재차 9% 더 상승했다.

저비용 고효율 AI인 딥시크가 대중화되면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낮은 개발비로 경쟁력 있는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카카오가 오픈 AI와의 제휴 소식을 밝힌 뒤에는 증권가에도 목표주가를 다시 상향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이 4만9천원, 키움증권이 5만2천원까지 카카오 목표주가를 올렸다.

삼성전자도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 SK하이닉스보다 밀려나면서 상대적으로 외면 받은 종목이다. 지난 3일에는 5만800원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그러자 국민연금은 삼성전자를 이날 하루 268억원어치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 해소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회동 기대감에 3% 넘게 급등한 지난 4일에는 오히려 6억원가량 일부 차익실현을 하기도 했다.

연금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저점에 매수해서 고점에 파는 전략을 그동안 잘 구사한 것 같다"며 "신규 기금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송하린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