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미국 인플레이션 추이가 과거 한국전쟁 당시와 비슷하다는 분석이 학계에서 나왔다.
이를 토대로 보면 향후 인플레가 1970년대처럼 반등할 위험은 크지 않다고 전망됐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5일 '인플레는 왜 빠르게 올랐다가 둔화했나? 한국전쟁서 찾는 교훈(Why Did Inflation Rise and Fall So Rapidly? Lessons from the Korean War, 2025년 1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 인플레 상황을 평가했다.
◇ 한국전쟁 당시와 닮은 팬더믹 인플레이션
코로나 전후 미국 인플레는 한국전쟁 당시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1950년 한국전쟁에 미국이 참전하자 미국 소비자들은 내구재 구입에 조바심을 내기 시작했다. 배급제가 시행되면 물품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란 공포에서다.
코로나 당시 소비자들이 감염 우려에 외출을 피하고 상품 소비를 크게 늘렸던 것과 유사하다.
인플레를 조정한 미국 실질 내구재 소비 흐름을 보면 1950년과 2020년 두 차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쟁 당시 패닉 매수세는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 멈춰 섰다. 1951년 2분기 실질 내구재 소비는 1950년 1분기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에 따라 8% 넘게 치솟았던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 지표는 1952년 1분기 2.7% 수준으로 낮아졌다. 1952년 4분기엔 1.2% 수준을 나타냈다.
코로나 당시와 자주 비교되는 1970년대에는 내구재 소비가 크게 늘지 않았던 점에서 차이가 있다.
◇ 한국전쟁發 미국 인플레, 빠르게 둔화한 이유는
1950년대 인플레는 빠르게 안정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보고서는 그 이유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긴밀한 공조를 꼽았다.
한국전쟁 이후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긴축이 동시에 이뤄졌다. 트루먼 정부는 세율을 인상하면서 연준에 신용시장 긴축을 위한 조치를 요청했다. 높아진 소득세율이 가처분 소득을 줄였고, 이는 소비에 축소 압력을 가했다.
향후 미국 정부 재정정책 기조에 따라 인플레 추이가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코로나와 다르게 한국전쟁 당시 일터가 폐쇄되지 않는 등 공급 교란 효과가 작았던 점도 더 빠르게 디스인플레가 진전된 요인으로 꼽힌다.
◇ 인플레 재반등했던 1970년대 재현될 위험은
보고서는 1970년대처럼 인플레가 반등할 위험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1990년대 초반 이후 연준이 일관되게 인플레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인플레 역학(Dynamic)도 1970년대보다 1950년대와 더 유사하다는 이야기다
1960년대 후반~1970년대의 경우 연준이 명시된 인플레 목표를 갖고 있지 않았고, 케네디 정부의 세금 인하, 베트남 전쟁 등을 거치면서 재정적자도 심화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현재 통화정책 체제와 인플레 대응 과정은 '놀랍도록 안정적(remarkably stable)'이라며 특히 원자재와 수입 물가, 고용시장 상황도 1950년대 전후 상황과 1990년 초반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용시장의 정상 회귀가 점진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인플레는 지난해 기준 팬더믹 이전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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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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