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대비 두드러져…'특허 무임승차' 강경 대응
LG엔솔, 2년 연속 연구개발비 1조원↑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기술보호 투자를 44%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에서 3만6천건 이상의 특허를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특허 무임승차'에 강경 대응을 천명했는데, 실제로 관련 투자를 확대하면서 후발기업과의 기술 격차 유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출처: LG에너지솔루션]
5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 금액은 212억원으로 전년(147억원) 대비 44% 증가했다.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활동하는 특허 전문가를 확보하고 지적재산권(IP)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들어간 비용으로 풀이된다.
국내 배터리 셀 경쟁사와 비교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는 더욱 두드러진다.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금액은 작년 삼성SDI(112억원)의 2배에 가까웠고, SK온(52억원)의 4배를 넘었다.
직전 해와 비교한 증감률도 타사를 능가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가 12% 늘었고, SK온은 오히려 35% 줄었다.
[출처: 한국인터넷진흥원,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와 경쟁 심화로 인해 실적이 크게 악화한 와중에도 기술보호 투자를 대폭 늘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매출(25조6천196억원)은 전년 대비 24%, 영업이익(5천754억원)은 73%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확보한 기술의 외부 유출에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후발기업의 특허 침해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기업의 제품을 분석한 결과 핵심 소재와 공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를 무단 사용한 것이 30건 이상 확인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간 소송 등으로 대응해왔지만 시장 왜곡이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특허 풀(patent pool)을 통해 특허 관리를 효율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허 풀이란 여러 특허 소유자가 업무 대행 기관에 특허를 출자해 위탁 관리시키는 방법을 말한다. 이를 통해 선도기업은 특허에 대한 사용료를 받고, 후발기업은 정당하게 특허를 사용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술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연구개발비로 1조원 이상을 사용한 데 이어 작년에도 3분기까지 7천953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으로 1조원대 지출이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9천827건, 해외 2만6천743건 등 총 3만6천570건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 출원 중인 특허도 약 2만9천건이다.
안전성이 뛰어나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전지(황화물계)와 관련한 특허 수는 국내 1위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 회사의 강점이 기술 리더십에 있다면서 "업계 최초 리튬인산철(LFP) 파우치 셀투팩(CTP·배터리 셀을 모듈 없이 팩 내부에 직접 조립하는 기술), 유럽 상용차용 고전압 미드니켈, 46시리즈 등 대규모 수주를 달성한 것이 우리의 기술 리더십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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