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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1위' 미래에셋 ETF 보수인하 승부수…"생태계 파괴" 우려도

2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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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미 대표지수 ETF 연 0.0068% 보수인하 '업계 최저'

운용업계 "출혈 경쟁에 운용·수탁 등 ETF 생태계 타격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대표지수 상장지수펀드(ETF) 2종의 총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점유율 확대를 위한 포석을 깔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6일 'TIGER 미국S&P500 ETF'와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2종의 총 보수를 기존 0.07%에서 10분의 1 수준인 연 0.0068%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2020년 11월 연 0.3%에서 0.07%로 인하한 이후 약 4년 만에 단행된 인하 조치다. 연 0.0068%는 국내 상장된 ETF 중 최저 보수다.

◇ 히트상품 내세워…삼성과의 점유율 격차 2%포인트 내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보수 인하를 시행하기 며칠 전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별다른 설명없이 '세상을 놀라게 하다'라는 문구를 띄우고 '파격' 변화를 예고했는데, 예고한 대로 파격적인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혈경쟁을 감수하면서까지 보수를 업계 최저로 인하한 건 삼성자산운용을 제치고 ETF 점유율 1위에 올라서기 위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종가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36.09%로 1위 삼성자산운용(38.17%)를 2.08%포인트 차로 따라붙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최근 임직원들에게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점유율 1위에 올라설 경우 승진 등 더 큰 인센티브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수 인하 대상으로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2종을 내세운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는 각각 순자산 7조원, 4조원을 기록하며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성장했는데, 히트 상품의 보수를 전격 인하해 점유율 확대를 확고히 하려는 회사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점유율 1위에 올라서게 되면 ETF 시장에 적지 않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삼성자산운용은 2002년 국내 최초로 KODEX 200을 상장해 ETF 시장에 진입한 뒤 단 한 번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온 적 없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TF 생태계 파괴" 출혈경쟁 우려 재점화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삼성자산운용이 KODEX 미국S&P500, KODEX 미국나스닥 등 미 대표지수 ETF 4종의 총보수를 연 0.0099%로 인하하자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 총보수를 연 0.0098%로 인하해 맞불을 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점유율 확대를 위한 승부수로 보수 인하라는 카드를 다시 꺼내들면서 업계에서는 출혈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어느 정도 수준의 이익을 유지해야 운용사도 좋은 상품을 개발하고 투자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데, 이런 식으로 치킨 게임을 시작하면 상품의 질이 낮아져 결국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보수를 낮추면 ETF 운용에 관여하는 사무·수탁사, 지정참가회사(AP) 등의 보수도 줄어들어 궁극적으로 ETF 생태계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보수 인하가 투자자 유입에 효과적일지는 우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 0.0068%로 보수를 인하한다고 해도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수익률에 큰 변화가 생기진 않는다"며 "마케팅 효과를 노린 측면이 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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