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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간거래 언제 재개될까…블루오션 CEO "2월 시작 희망"

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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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거래취소 진심으로 사과…새 시스템·한국 사무소·보상책 완비"

"한국거래소·금융사 출자에 열려 있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블루오션은 준비됐습니다. 2월 중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재개되길 희망합니다. 금융감독원에서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증권사의 목소리를 듣고 있고, 곧 의견이 모일 전망입니다."

지난 3일 추운 밤, 브라이언 힌드먼 블루오션테크놀로지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가을 이후 처음으로 서울을 방문했다.

장장 24시간을 이동하며 쌓인 피로에도 4일 아침부터 사흘간 매일 10개가량의 미팅을 소화하는 스케줄을 강행했다. 한국 시장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절박한 마음이 그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브라이언 힌드먼 블루오션테크놀로지스 CEO

블루오션은 미국 주식 대체거래시스템(ATS)을 운영하는 미국 핀테크다. 지난해 8월 거래취소 사태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주간(미국에선 야간)에 나온 주문은 22곳의 국내 증권사와 미국 증권사를 거쳐 블루오션에서 처리됐다.

2022년, 뉴욕에 찾아온 삼성증권과 맺은 계약을 시작으로, 블루오션은 국내 증권사 대다수의 파트너로 성장했다. 미국 주식에 대한 한국 투자자의 높은 관심 덕분이었다.

가상자산시장처럼 주식시장도 365일 24시간 체제로 운영되리라 전망한 힌드먼 CEO은 "솔직히 한국에서 이렇게 큰 기회가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라며 "한국은 다른 지역과 달리 '바이 앤 홀드(Buy & Hold)'를 하기보다 적극적으로 매매하는 게 특징입니다"이라고 말했다.

한국발(發) 거래량이 크게 늘자 힌드먼 CEO는 블루오션 이사회 문을 두들겼다.

"현재 플랫폼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 시스템을 더 높은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이사회 승인을 받아낸 힌드먼 CEO는 수백만 달러 규모 투자를 집행했고, 2024년 8월 15일을 새로운 시스템 출시일로 정했다.

하지만 도입 열흘 전인 8월 5일 블랙먼데이가 블루오션에 재앙적 사건을 촉발했다. 아시아 증시 폭락에 놀란 투자자가 너도나도 미국 주식 포지션을 정리하며 주문량이 폭증했고, 블루오션 시스템이 마비됐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새벽 1시 30분쯤 블루오션 실무진은 비상 연락망을 가동했고, 최고기술책임자(CTO)의 다급한 전화를 받은 힌드먼 CEO는 심각한 상황을 직감했다.

당시 과부하로 주문을 조회하는 모니터링이 불가능했고, 다수의 거래체결이 누락됐다. 어떤 거래가 성사됐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CTO가 거래 취소를 건의했고. 힌드먼 CEO는 한국시간 기준으로 오후 2시45부터 4시15분 사이에 들어온 거래를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국내 9만계좌에서 6천300억 원 규모의 거래가 취소됐다.

"매우 이례적인 조처였습니다. 나스닥 등 30년 동안 전자거래시장에서 일했지만, 이런 결정은 처음이었습니다."

문제는 후속 대응이 키웠다.

블루오션 한국 담당자가 국내 증권사와 충분하게 소통하지 못했고, 국내 증권사와 블루오션을 잇는 미국 증권사도 한국 투자자의 보상 요청을 블루오션에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 뒤늦게나마 인지한 요청도 정책 미비로 보상할 수 없었다.

"한국 시장에 장기 투자를 계획하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작년 8월의 시스템 장애로 많은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쳤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두손을 모으며 사과를 전한 힌드먼 CEO는 작년 9월 방한 중 증권업계로부터 받은 숙제를 모두 끝냈다고도 강조했다.

당시 증권업계는 더 나은 시스템과 한국 사무소, 보상 정책 등을 마련하길 요구했다.

우선 힌드먼 CEO는 기존 시스템 대신 '멤버스 익스체인지(MEMX)'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주했다고 설명했다.

MEMX는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동급으로 여겨지는 안정적인 대형 플랫폼이다. 시티그룹·JP모건·시타델 등 대형 금융기관이 투자자다. 기존 시스템에서 하루 약 3천500만 개 메시지가 처리됐다면, 새로운 플랫폼에서는 약 350억 개의 메시지 처리가 가능하다.

국내 증권사와의 소통도 강화하고자 여의도 하나증권빌딩에 사무소를 열며 최고의 전문가를 대표로 영입했다. 그 주인공은 25년간 시장을 경험한 김석준 대표로, 그는 지난 10년간 런던증권거래소그룹 한국 대표로 근무했다. 힌드먼 CEO는 채용 면접을 진행했던 후보자 35명 중 김 대표가 가장 완벽했다고 귀띔했다.

투자자 사이에서 논란이었던 보상정책도 준비됐다. 블루오션은 월 최대 25만 달러(약 3억6천만 원)를 보상한다. 초대형 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의 절반 수준이다. 만약 기술적 문제로 손실을 본 한국 투자자라면 국내 증권사에 근거를 제출하고, 국내 증권사는 미국 증권사를 통해 블루오션에 보상 요청을 전달한다. 요청을 받은 블루오션은 다시 역순으로 보상을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한국 투자자가 보상을 받는 구조다.

힌드먼 CEO는 "지난해 9월 방한 이후 많은 변화를 이뤄냈습니다"라며 "이번 방문에서 협회와 증권사로부터 '우리가 요청한 모든 사항을 반영했다'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전했다.

블루오션은 한국에서 주간거래를 재개할 준비를 마쳤고, 이제 공은 당국과 업계로 넘어갔다. 블루오션은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과 동반 성장하고, 더 가까워지겠다는 커미트먼트(commitment)도 내비쳤다.

현재 미국 탑티어 ATS인 블루오션은 이미 도쿄·캐나다·영국 등에 거점을 마련했고, 싱가포르·호주·홍콩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앞으로 3~5년 동안 미국 내 규제 변화로 전통 거래소의 야간거래(한국에선 주간거래) 서비스가 가능해질 경우 블루오션도 ATS에서 거래소로 전환할 수 있다.

이러한 장기 전략 속에서 한국거래소 또는 한국 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블루오션은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힌드먼 CEO는 "양호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자금조달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라면서도 "도쿄증권거래소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 있고, 한국거래소나 다른 기관이 블루오션과 긴밀한 협력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손을 잡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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