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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풋옵션 분쟁 해결 물꼬…어펄마 지분 5.3% 신창재에 매각

2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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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한투證서 인수금융 2천억 조달

美골드만삭스·日메이지야스다생명 이어 어펄마까지 '19.8만원' 매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풋옵션(특정 가격으로 장래에 주식을 팔 권리) 분쟁을 이어온 사모펀드(PEF) 어펄마캐피탈이 보유 중인 교보생명 지분 전량을 신 회장에게 매각했다.

이로써 교보생명은 지난 6년간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이어온 풋옵션 분쟁을 마무리짓는 물꼬를 틀 수 있게 됐다. 풋옵션 분쟁이 마무리되면 교보생명이 추진중인 금융지주사 전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9일 IB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최근 교보생명 지분 5.33%를 신창재 회장에게 전량 매각했다. 매각가는 주당 19만8천원이다.

앞서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2007년 교보생명 지분을 주당 18만5천원에 사들였다. 당시 총 매입 규모가 2천억 원 남짓이었음을 고려하면 이번 매각으로 약 140억 원 안팎의 차익을 올렸으리란 게 시장의 평가다.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지분 매입 과정에 2천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지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풋옵션 분쟁이 길어지면서 양측 모두 지분 정리에 대한 니즈가 강했던 것으로 안다"며 "목돈을 묶어둔 어펄마도, 국제 중재를 이어가는 교보생명에도 소송이 길어질수록 손해인 상황이라 합리적인 가격을 두고 합의에 빨리 다다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어펄마, 풋옵션 행사 '절반價' 엑시트…국제중재 취하할 듯

어펄마의 이번 지분매각으로 교보생명은 풋옵션 분쟁 해결에 큰 물꼬를 트게 됐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지난 2018년 어펄마는 지분 24%를 보유한 어피니티컨소시엄(어피니티·IMM프라이빗에쿼티·EQT파트너스·싱가포르투자청)이 주당 41만원에 풋옵션을 행사하자, '39만7900원'이란 가격을 제시하며 풋옵션을 행사했다. 이후에도 어펄마는 어피니티 컨소시엄과 동행하며 신 회장을 상대로 1·2차 국제 중재 소송을 이어왔다.

최근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판정부는 어피니티 컨소시엄이 신 의장을 상대로 제기한 청구를 인용해 신 의장에게 주주간 계약에 따른 감정평가인을 선임하고 감정평가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판정을 내렸다. 현재 교보생명은 풋옵션 가격 산정을 위한 외부 평가기관으로 EY한영을 선정한 상태다.

ICC가 어피니티 측에 자칫 유리해 보일수 있는 판정을 내린 상태에서 오랜시간 어피니티 측과 동행해 온 어펄마가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은, 다른 FI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게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어펄마가 풋옵션 행사 가격의 '절반'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사실상 지난 6년간 이어온 양 측의 풋옵션 분쟁은 종료된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법조계는 양 측간 협상이 타결된 만큼 어펄마가 신 회장을 상대로 진행해 온 2차 국제 중재 소송도 취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 경우 국제 중재를 취하하는 게 수순"이라며 "FI 측이 조만간 중재 취하를 신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19만8천원, 교보생명 '적정 시장가' 되나

현재 EY한영은 ICC 측에 공정시장가격(FMV) 평가 보고서를 제출하는 데 최소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통보한 상태다.

이에 시장에선 어펄마의 이번 주당 매각가가 교보생명의 'FMV'가 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최근 교보생명 지분을 매도한 투자자들 대다수는 이와 동일한 가격에 지분을 정리했다.

포문은 골드만삭스가 열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23년 8월, 교보생명 지분 1.07%를 주당 19만8천원에 매각했다. 당시 교보생명은 금융지주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고자 골드만삭스의 보유 지분을 사들였다.

작년 3월 일본의 메이지야스다생명도 교보생명 지분 1.0%를 국내 사모펀드에 주당 19만8천원에 매각했다.

신 회장은 앞으로 진행될 FI와의 지분 정리를 위해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과 총 1조원 수준의 자금 조달을 논의했다. 이는 교보생명 가격을 주당 20만원으로 산정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금융은 말 그대로 신 회장이 보유한 주식 등을 담보로 한 대출"이라며 "19만8천원이 글로벌 IB 등 주요 주주들이 인정한 가치이다보니 20만원 선을 합리적인 주당 가격으로 본 셈"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어펄마와의 풋옵션 분쟁이 해결되면서 신 회장의 보유 지분은 물론 우군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새 주주를 찾아 일본을 직접 찾기도 했다.(연합인포맥스가 지난해 12월 단독 송고한 ''풋옵션 결론' 앞둔 교보생명, 새 주주 찾는다…신창재 회장 일본行' 제하의 기사 참고 )

현재 추진 중인 금융지주사 전환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당초 교보생명은 올해를 목표로 금융지주사 설립을 추진했으나 주주간 분쟁에 발목 잡혀 일정이 지연된 상태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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