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뉴욕채권-주간] 예측 어려운 '1월' CPI…파월 등판 속 입찰까지

25.02.09
읽는시간 0
[뉴욕채권-주간] 예측 어려운 '1월' CPI…파월 등판 속 입찰까지

CPI 계절조정 요인 연간 업데이트…이전 5년치 데이터 수정될 수도

중국, 10일부터 미국에 보복관세…11~13일 국채 1천250억달러어치 입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0~14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2일)를 최대 재료로 삼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은 11일부터 이틀 동안 의회에 출석한다. 때마침 미 국채 입찰도 연속으로 치러진다.

한 가지 유념할 것은 1월 CPI는 전통적으로 계절적 요인 탓에 예측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CPI가 예상을 크게 빗나간 적은 거의 없었지만 1월치는 '서프라이즈'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미 노동부는 매해 1월마다 직전 연도의 가격 변동을 반영하기 위해 계절조정 요인들을 업데이트한다. 이 과정에서 이전 5년 동안의 데이터가 수정될 수도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지금까지의 인플레이션 경로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미국 근원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2분기 이후로는 사실상 하락이 멈춘 상태다.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3.2~3.3% 사이에서 등락해 왔는데, 연준이 추가 인하에 쉽사리 나서지 못하고 있는 까닭을 잘 보여준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7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4.60bp 하락한 4.4970%를 나타냈다. 4주 연속 내렸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2930%로 9.40bp 상승했다. 4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6950%로 전주대비 9.40bp 낮아졌다. 10년물과 마찬가지로 30년물도 4주째 후퇴했다.

단기물과 장기물의 방향이 엇갈린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20.40bp로 전주대비 14.00bp 축소됐다. 작년 12월 둘째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미 국채 2년물 수익률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커브 플래트닝이 두드러진 한 주였다. 장기금리는 미 재무부가 당분간 발행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점에 특히 안도감을 느꼈다. 반면 단기금리는 트럼프 관세에 대한 우려 속에 금리 동결이 길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하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발표된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는 견조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시간대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 급등과 함께 수익률곡선 전반에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선물시장의 6월 FOMC 베팅. 빨간색 상자가 6월까지 '동결' 확률.

출처: CME 홈페이지.(7일 뉴욕 오후 장 후반 기준)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오는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90%를 다시 넘어섰다. 상반기 중 추가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재차 강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상반기 내내 금리 동결 가능성은 40% 중반대로 집계됐다. 한 주 전에는 30%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 이번 주 전망

주 초반에는 무역전쟁의 향방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10일부터 트럼프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10~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캐나다와 멕시코가 관세 부과 한 달 유예 합의를 이룬 뒤 거의 1주일이 지났지만 중국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 관세도 10일 또는 11일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1월 CPI는 전품목(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전월대비 0.3%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연율로 환산하면 3.6% 정도의 상승률이 나오는데, 예상대로라면 연준의 관망하는 태도에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11일에는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12일에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한다. 뉴욕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이틀간의 보고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의 영향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1월 소매판매에선 '프론트로딩'의 기저효과가 나타날지가 관전 포인트다. 트럼프 관세에 대비해 소비자들이 작년 말 자동차를 중심으로 구매를 앞당겼다는 진단이 우세해서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의 전월대비 증가율은 0.3%로, 작년 12월(+0.4%)에 비해 약간 둔화했을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미국의 경제지표로는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1월 소기업 경기낙관지수(11일)와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 13일), 1월 산업생산 및 12월 기업재고(14일) 등이 있다.

미 재무부는 11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총 1천25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입찰에 부친다. 3년물 58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10년물 420억달러어치, 30년물 250억달러어치가 뒤를 잇는다.

이번 주는 유럽에서도 국채 발행이 줄을 잇는다. 독일과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그리스 등이 발행 계획을 잡아둔 상태다.

파월 의장 외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미셸 보먼 이사(각각 11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12일)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시장 영향력이 큰 월러 이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스테이블코인 콘퍼런스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할지는 불확실해 보인다.

sj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성진

김성진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