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팽배한 장세가 이어지겠다.
최근 관세 우려가 다소 완화되는 흐름이 이어지는 듯했으나, 지난주 후반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관세전쟁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날 새벽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일~12일에 상호 관세 정책을 발표하고, 즉시 발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호 관세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품에 대해 수출국이 미국산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세금을 매기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품 대부분에 상호 관세를 부과할 의향이 있고, 특히 자동차를 대상으로 관세를 고려 중이라고 했다.
여전히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협상에 대한 소식도 전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관세 이슈가 불거진 셈이다. 앞서 지난 4일부터 미국은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10%를 부과하고 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도 이날부터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10~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선은 상호 관세 부과 대상에 우리나라도 포함될지가 관심이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미국 간에는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대부분의 품목에서 관세가 철폐된 상황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이용해 무역적자나 특정 품목의 교역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상 압박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지속해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규모가 과도하다는 지적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은 미국 입장에서 무역 상대 중 적자액 상위 8위 국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거론하면서 직접적으로 언급한 자동차의 경우 한국무역협회 미주본부가 3일 전 발간한 '2024년 대미 무역 및 주요 수출 품목 동향'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347억달러를 기록했으나, 대미 수입은 21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683억달러)에서 미국 비중은 절반이 넘는 50.8%에 달해 전년(47.1%) 대비 대미 의존도가 심화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부터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발표한다고 했다. 미국철강협회(AISI)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에 이은 4위의 대미 철강 수출국이다.
그간 예고했던 산업 부문별 관세 부과를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 조만간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에 대해서도 유사한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주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이슈가 불거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두드러질지가 관건이다.
글로벌 플래트닝 흐름은 이어지고 있는데, 외국인의 동향이 중요할 듯하다. 최근 외국인은 관세 부과 이슈에 대해 큰 틀에서 국채선물 순매수로 반응하는 양상을 띤다.
미국의 최신 경제지표는 대체로 미 국채 금리를 밀어 올렸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의 경우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수와 실업률의 방향이 엇갈렸는데, 시장은 고용시장이 대체로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1월 비농업 고용자수는 14만3천명으로 시장 예상치(17만명)을 하회했다. 다만 이전 두달치 증가폭은 10만명 상향 수정되고, 실업률이 4.0%로 시장 예상치 및 전월치(4.1%)를 밑돌았다.
미시간대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도 4.3%로 전달보다 1.0%포인트나 높아졌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 금리는 7.7bp 오른 4.2930%, 10년 금리는 5.9bp 오른 4.4970%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중 기재부는 '2024회계연도 총세입·총세출(일반·특별회계) 마감 결과'와 '2024년 연간 국세수입 현황'을 발표한다. 약 30조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작년 '세수 펑크'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KDI 경제동향도 공개되는데, 연초 경기 흐름에 대한 판단을 엿볼 수 있다.
수급상 국고채 3년물 입찰이 3조원 규모로 진행된다.(금융시장부 기자)
한국무역협회
미국철강협회(AISI)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