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이어 최대주주 차등배당까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기타주주에게 40%가 넘는 배당성향을 보이면서도 최대주주에게는 '무배당' 기조를 3년 연속 유지한 증권사가 있다.
최대주주에게 줄 배당을 줄이고, 나머지 높은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 확충에 활용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에 박차를 가하는 교보증권이 그 주인공이다. 최대주주 교보생명에 대한 무배당 기조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 6일 이사회에서 소액주주 보통주 1주당 500원 현금배당과 최대주주 무배당의 차등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3월 28일이다.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에 대해서는 3년 연속 무배당이다. 교보증권의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84.7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 외 일반 소액주주는 약 14%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연결 기준 교보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약 1천176억원으로 배당금 총액 기준 배당성향은 5.95%다. 기타주주에게는 연결 기준 약 48%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교보증권은 오는 2029년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별도 기준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야 종투사를 신청할 수 있다. 교보생명의 무배당 기조는 교보증권의 종투사 진입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올해 무배당 기조가 유지되는 모습이지만, 향후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내 금융지주사 설립을 목표로 하는 교보생명에 교보증권의 성장은 수익구조의 다변화 측면에서 필요한 방향이기도 하다. 모회사 교보생명의 경우 지난 6년간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이어온 풋옵션 분쟁을 최근 마무리 짓는 물꼬를 텄다. 교보생명이 그동안 추진해 왔던 금융지주사 전환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교보증권은 2020년부터 최대주주와 기타 주주(일반주주)와의 차등배당을 실시해왔다. 그와 함께 앞서 2020년 6월에는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2천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최대주주 차등배당 결정과 유상증자가 같은 시기 이뤄진 셈이다.
2023년 8월에는 2천50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에 힘입어 교보증권은 증자 이후 분기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지속해 증가하며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7.27%까지 올랐다. 직전년도 같은 기간(1.67%) 대비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교보증권의 한 일반주주는 기존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신주발행 무효 소송을 지난해 제기하기도 했다. 통상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를 희석해 주가가 내리기도 한다. 판결선고기일은 다음 달 6일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주발행 무효 소송에 대해 "교보증권이 차등배당을 이전부터 실시했고 배당성향은 오히려 올랐다"며 "무배당 기조가 올해도 확인이 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의 최근 3개년 배당성향은 2022년 29.4%에서 2023년 41.8%, 2024년에는 약 48%까지 올랐다. 시가배당률은 9.3% 수준이다.
올해 3월 종투사 제도 개정안이 공개되면 신규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과 함께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업무 허용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증권사와의 격차를 좁히고 영업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보증권은 현재 1조9천억원 수준의 자기자본에서 1조원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최대주주에 대한 무배당뿐 아니라 상장전환우선주(RCPS)를 비롯해 추가 자금 조달안이 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자금 조달이나 발행 등에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된 것은 없다"며 "자본 확충에 대해서 이번 주주총회에서 결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적합한 때가 되면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부 한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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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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